“세계 경기 반등 노렸는데…” 낮은 중국 성장 목표치에 실망감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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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대 5% 제시에 기대 깨져
세계 불경기 상쇄 희망 어긋나
중 증시 상승 동력도 약화될 듯
1200만 개 일자리 창출도 의문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로 역대 최저 수준인 5% 안팎을 제시하자 세계 경제계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산둥성 칭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리커창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로 역대 최저 수준인 5% 안팎을 제시하자 세계 경제계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산둥성 칭저우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리커창 총리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역대 최저치인 ‘5%’ 내외로 제시(부산일보 6일 자 12면 보도)하자 세계 시장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공세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선다면 세계 경기도 회복이 빨라질 수 있지만 예상 밖으로 중국이 성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해 이 같은 기대가 좌절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치를 두고 세계 경제계에 퍼지고 있는 실망감과 좌절을 보도했다. 올해 전인대가 열리기 전 세계 경제계는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전략을 접은 뒤 소비와 산업 생산량이 반등한 점을 염두에 두고 중국 정부가 5% 이상~6% 미만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이 이와 같은 성장 목표치를 내세웠다면 중국이 세계 경기침체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P) 상승하면 다른 나라의 성장률은 약 0.3%P 오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전인대를 앞두고 예상치를 웃도는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등에 힘입어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1.7% 상승했고 역외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1.2% 오른 바 있다. 하지만 기대치보다 낮은 중국의 GDP 성장률 제시로 중국 증시의 상승 동력도 약해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CSI300 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0.41% 하락한 4113.43을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전장 대비 0.1% 하락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올해 본격적인 일상회복에 힘입어 애초 제시됐던 5% 안팎의 경제 성장을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희망도 존재한다. 지난해 전인대에서 중국 정부는 5.5% 안팎의 경제 성장률을 내세웠는데, 실상은 3.0%에 그쳤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는 실현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낙관론이 제기된 것이다. 유럽 투자은행 UBS는 6일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5.4%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번 전인대에서 제시됐던 1200만 개 일자리 창출 목표 달성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방역 완화 이후 기대했던 경제 회복이 예상과 달리 지체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불황 등으로 기업들의 신규 고용 여력이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글로벌 경제 침체 영향에 따른 수출 둔화도 올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9%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해당 목표치를 실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인대에서 올해 약 1200만 개의 도시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률을 5.5% 안팎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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