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실사 돌입, 분초 다투는 총력전 시작됐다
BIE 6일부터 4개 후보 도시 현지 실사
실사단 부산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해야
6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글로벌 부산, 관광환경 점검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엑스포 유치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부산시, 부산관광공사, 부산관광협회와 문화관광해설사, 관광통역안내사, 지역 대학 관광학과 학생 등 120여 명으로 구성된 점검단은 2030세계박람회 관련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방문에 대비해 부산역, 광안리, 부전역, 유엔기념공원, 용두산공원 등 11개 지점 관광환경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월드엑스포 개최 도시 선정의 분수령이 될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가 시작됐다. BIE는 6일부터 우리의 최대 경쟁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시작으로 4월 21일까지 4개국 후보 도시를 차례로 방문한다. 리야드에 이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오데사를 찾고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순으로 현지 실사를 진행한다. 부산 실사는 4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이다. BIE의 현지 실사 결과는 개최 도시 최종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와 부산시, 기업들이 총력전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부산의 자체 준비는 물론이고 경쟁 도시의 실사 내용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 머니를 내세워 세계 최대 규모 신공항과 초대형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정부 각 부처와 대통령실이 공관 등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실사를 면밀히 파악하고 국내 대응 방안 수립에 활용하기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동시에 부산 실사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국가적 유치 열기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국제 교통망이 실사단 평가의 핵심 지표로 알려져 있어 엑스포 전 가덕신공항 개항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정부의 강렬한 엑스포 유치 의지와 부산의 훌룡한 도시 인프라를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산의 글로벌 홍보 활동도 순조롭게 진행돼 고무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한 결과 이들 회원국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레소토왕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공화국을 차례로 방문했는데 해당 국가들이 양국 간 교류 협력에 큰 기대를 보였다는 것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각국 대사에게 부산을 홍보하고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중남미 카리브해에서 유치 활동을 전개하는 등 기업 총수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BIE 실사단은 후보 도시들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6월 말께 실사보고서를 제출한다. 이는 171개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에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부산은 글로벌 홍보를 통해 엑스포 개최 도시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제 이를 실사단에 잘 알리는 일만 남았다. 부산이 엑스포를 통해 세계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고 보다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줘야 한다. 실사단이 부산의 매력에 흠뻑 빠지면 그 결과가 BIE 회원국들에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부산 실사 준비에 분초를 다퉈야 하는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