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호, 오릭스에 2-4 패… 불안한 내야 ‘플랜B’ 보강 과제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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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일본 현지 연습경기서 부진
주전 3루수 최정 컨디션 난조
김하성-에드먼 콤비 가동 불발
유격수 실책 3개, 대책 필요
이 감독 “타자들 타구 질 좋아”

6일 일본 교세라 돔구장에서 열린 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즈와의 연습경기 9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이지영이 친 외야 플라이에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릭스에 2-4로 졌다. 연합뉴스 6일 일본 교세라 돔구장에서 열린 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즈와의 연습경기 9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이지영이 친 외야 플라이에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릭스에 2-4로 졌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 프로야구(NPB) 구단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패하며 보완해야 할 과제를 확인했다. 대표팀은 WBC 본선에서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공백에 따른 ‘플랜 B’ 전력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일본 오사카시 교세라돔에서 열린 NPB 퍼시픽리그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4로 졌다. 한국 대표팀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센트럴리그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 2차전을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2루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김하성(3루수·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정후(중견수·키움 히어로즈)-김현수(좌익수·LG 트윈스)-박병호(1루수·KT 위즈)-강백호(지명타자·KT 위즈)-양의지(포수·두산 베어스)-나성범(우익수·KIA 타이거즈)-오지환(유격수·LG 트윈스)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 투수에는 소형준(KT 위즈)이 나섰다. 이 감독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주전 3루수 최정(SSG 랜더스) 대신 김하성을 출전시켰다.

이 감독은 이날 투수진 점검에 무게를 뒀다. 선발 소형준에게는 2이닝을 맡겼다. 하지만 소형준이 예정한 2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이 감독이 생각한 방향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소형준은 1회말 선두타자 노구치 토모야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3번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4번 타자 톤구 유마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말에도 위기는 이어졌다. 유격수 오지환이 실책을 두 차례 저지르면서 오릭스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6번 타자 기타 료토가 2루타로 출루한 1사 2루에서 오지환의 실책이 나오며 1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오지환이 9번 야마아시 다쓰야 타석에서 다시 한번 실책을 범하며 3루 주자 기타에게 실점했다. 한국은 0-2로 끌려갔다 소형준은 1과 3분의 1이닝 23구 3피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소형준에 이어 올라온 김광현(SSG 랜더스)은 1사 1·3루에서 1번 타자 노구치에게 다시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점수 차는 0-3으로 벌어졌다. 이 감독은 김광현에 이어 곽빈(두산 베어스)-양현종(KIA 타이거즈)-정철원(두산 베어스)-이용찬(NC 다이노스)-고우석(LG 트윈스)-김원중(롯데 자이언츠)을 투입해 투수조를 점검했다. 한국은 6회말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 김하성의 실책으로 일본에 다시 1점을 내줘 0-4까지 밀렸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유격수 실책 3개가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다. 고우석은 투구 도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한국은 9회 이정후와 박해민의 안타로 1사 2·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박건우(NC 다이노스)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 3루에 있던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이 우익수 플라이 타구를 만들어냈고, 3루에 있던 박해민이 빠르게 홈으로 파고들어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최지훈(SSG 랜더스)이 뜬공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내야 수비가 흔들리면서 오릭스에 아쉽게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주전 3루수 최정의 공백 속에 김하성-에드먼 키스톤 콤비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내야 수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결국 이 감독과 코치진은 WBC 본선에서 주전들의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에 대비한 차선책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주전들의 컨디션 관리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은 “투수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고, 타자들도 타구가 정면으로 갔지만 타이밍이 맞아 좋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0점으로 끝난 것보다는 2득점 한 게 다음 경기에서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일 경기에서는 던지지 않은 투수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개개인 타격 컨디션도 조절하면서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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