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기업 총수들 해외 출장 과제는 ‘부산 알리기’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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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 엑스포 현지 실사 시작

SK 최태원·현대차 정의선 회장 등
유럽·미국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덴마크 총리를 예방한 최태원(위) SK 회장과 아프리카·카리브국가 대표들을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각 사 제공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덴마크 총리를 예방한 최태원(위) SK 회장과 아프리카·카리브국가 대표들을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각 사 제공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앞서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실사를 앞두고 부산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과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유치지원민간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이번 출장국들이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점을 고려해 덴마크의 베스타스, 포르투갈의 갈프 등 각국 에너지 분야 주요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에너지 전환 분야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와 각국 간의 긴밀한 경제협력 차원임과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과 같은 인류 공동의 과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되려는 부산엑스포의 비전과도 연결되는 활동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포르투갈 최대의 석유·가스 기업 갈프의 필리페 시우바 CEO와 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서 2일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헨릭 앤더슨 CEO를 만나기도 했다.

이번 3개국 방문 성과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계기로 유럽과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매개로 글로벌 시장을 지속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주미한국대사관 주관으로 열린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태평양 연안 주요 12개국 주미대사 초청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조태용 주미한국대사와 함께 각국 대사들에게 한국과 부산의 비전을 강조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음 달 부산 현지실사 기간에 그룹의 온오프라인 역량을 가동해 전국적인 관심과 열기를 결집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LS그룹 이사회 의장)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그레나다·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세인트루시아·앤티가바부다·세인트키츠네비스 등 중남미 카리브해 5개국을 돌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매주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계열사 부회장들이 전 세계를 돌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 정부청사에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을 접견했다.

이에 앞서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해 10월 폴란드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해 6월 아일랜드에서 각각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쳤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 우리 기업들은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84개국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지지 활동을 펼쳤다. 그동안 만난 국가는 총 126개국, 미팅횟수는 총 404회 달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정부와 민간이 치밀한 역할 분담과 협조를 통해 단시간에 많은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들을 만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입장 미표명 국가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표밭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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