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전략무기시험 요격은 선전포고…압도적 행동 준비태세"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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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한미 군사동태 빠짐없이 주시"
미 전략자산 전개 견제…"전략무기 요격 시 선전포고 간주"
외무성, 한미연합훈련 앞두고 "국제사회, 전쟁연습 중단 신호 보내야"

한·미 공군이 7일 경남 창녕군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실시한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에서 한국 공군 C-130 수송기가 유도 통제에 따라 비상활주로에 접근 후 재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한·미 공군이 7일 경남 창녕군 남지 비상활주로에서 실시한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에서 한국 공군 C-130 수송기가 유도 통제에 따라 비상활주로에 접근 후 재이륙하고 있다. 공군 제공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군과 남조선 괴뢰군부의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 장악하고 있다. 우리의 전략무기 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최근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행동들과 온갖 수사적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 B-52H(스트래토포트리스)가 전날 서해 상공에서 한국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하는 등 최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잦아지는 것을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또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북한이 태평양 지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즉각 격추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 부부장은 "실지 미군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러한 실언을 하였는지 아니면 괴뢰 언론의 상투적인 말장난질인지 그 진위는 알 수 없으나 사실유무, 이유 여하를 떠나 명백히 사전경고해두려고 한다"면서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15일 만으로 올해 들어 4번째다.

북한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진행되는 한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연합연습에 대해서도 '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국제사회는 조선반도와 지역의 긴장완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평화애호적인 노력에 합세하여 미국과 남조선에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할 데 대한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외무성은 또 "미국과 남조선의 무책임하고도 우려스러운 무력시위 책동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조선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군사적 적대행위를 지체없이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군사적 도발 움직임이 지금처럼 계속 방관 시 된다면 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첨예하게 밀집대치되여있는 조선 반도 지역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경고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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