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영 검사 묘소 찾은 검찰총장 “수평적 조직 문화 만들겠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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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검사, 상관 폭언·폭행에 유서 남기고 33세 생 마감
이원석 총장, 취임 후 첫 비수도권 검찰청 방문일정 소화

이원석 검찰총장이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찾아 고 김홍영 검사 묘소를 참배한 뒤 유가족에 김 검사의 재직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찾아 고 김홍영 검사 묘소를 참배한 뒤 유가족에 김 검사의 재직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첩을 선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부산에 있는 김홍영 검사 묘소를 참배하며 검찰을 수평적 조직 문화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 총장은 7일 오전 9시 20분께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있는 김 검사 묘소를 유가족과 함께 참배한 뒤 “서로 위해주고 아끼고 화합하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로 검찰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유가족에게 뭐라고 말씀을 드려도 다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들(검찰)이 김 검사를 잊지 않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참배를 마친 뒤 김 검사 재직시절 사진이 담겨 있는 사진첩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사진첩에는 김 검사의 임관·교육 등 재직시절 여러 활동과 동료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로 인한 부담감과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33세의 나이로 숨졌다. 이후 대검 감찰에서 김 검사의 상관이었던 김대현 전 부장검사가 2년간 상습적으로 폭행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1·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앞서 2019년 9월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김 검사의 묘소를 찾아 검찰 조직 문화와 승진 제도 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당시 “검찰 조직문화, 검사교육 및 승진 제도가 제대로 바뀌어 이러한 비극이 재현되지 않아야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8월에는 김오수 전 검찰총장도 김 검사의 묘소를 방문해 조직 문화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수도권 바깥의 일선 검찰청을 방문하고 있는 이 총장은 이날 부산지검 동부지청과 부산고검·지검 본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어수선했던 검찰 조직을 수습한 이 총장이 일선 검찰청을 격려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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