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백’ 학원서 메웠다… 작년 사교육 26조 역대 최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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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발표
학생 1인당 월 41만 원 사용
시민단체, 대책 마련 촉구

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인 26조 원을 기록했다. 학생 1인 당 월평균 41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교 약 3000곳에 재학 중인 학생 7만 4000명가량을 대상으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사이 학생수는 532만 명에서 528만 명으로 4만 명 감소했는데 사교육비는 지난해 23조 4000억 원에서 26조 원으로 2조 6000억 원 증가했다.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을 한 해 만에 갈아치웠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2021년(75.5%)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한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도 7.2시간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0.5시간 증가했다.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포함)을 놓고 보면 41만원으로 집계됐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52만 4000원으로 7.9% 증가했다. 원격 수업 등으로 코로나19 세대의 학력 격차 우려가 커지면서 공교육 공백을 사교육에서 메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교 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월 평균 37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13.4%(4만 4000원) 높아졌다. 중학생은 43만 8000원으로 11.8%(4만 6000원), 고등학생은 46만원으로 9.7%(4만 1000원) 지난 조사와 비교해 올랐다.

시민단체들은 매년 급등하고 있는 사교육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물가에 편승한 사교육비 인상 추세에도 사교육 참여는 줄지 않고 있다”며 “사교육비 폭증세는 초저출산, 지역소멸위기 등과 같은 사회문제를 가속화할 것이고 가계 경제 부담이라는 민생 문제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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