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고 장대한 ‘정악의 멋’ 느껴보세요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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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10~11일 2023 정기연주회
현악 별곡·관악영산회상 연주
실감형·몰입형 음향 첫 시도

'관악영산회상' 연주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관악영산회상' 연주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눈을 감고 들어보세요!”

국립부산국악원 이정엽 원장은 오는 10~11일 이틀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마련하는 2023 기악단 정기연주회 ‘정악(正樂)의 멋’ 공연을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음악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번 무대는 정악 공연 최초로 시도하는 ‘이머시브 사운드(immersive sound, 실감형‧몰입형 음향)’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정악은 고려와 조선시대에 궁중과 상류층에서 연주하던 전통음악을 의미한다. 국립국악원이 펴낸 국악사전에 따르면 민속악에 대칭하는 의미의 아악(雅樂)과 동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에 비해 음악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면 원래 ‘영산회상’ 곡 중 몇 가지를 빼기도 하는데 이런 음악을 ‘별스럽게 연주한다’라고 해서 ‘별곡(別曲)’이라고 부른다.


'별곡' 연주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별곡' 연주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이번에 연주할 곡은 현악 ‘별곡’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악장 순서에 변화를 주고 색다른 계통의 곡을 붙여 재미있는 음악성을 표현한다”면서 “전통음악 ‘영산회상’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악으로는 음량이 풍부한 향피리가 주선율을 이루는 ‘관악영산회상’을 준비했다. 이 관계자는 “특유의 활달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호쾌한 악기들의 합주는 정악의 웅장하고 장대한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 음향감독을 맡은 이수용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이머시브 사운드란 360도 방향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음향기술”이라면서 “관객을 중심으로 360도 방향에 설치된 스피커로 소리를 전달해 공연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이머시브 사운드가 우리가 극장에서 듣는 서라운드 음향처럼 전후좌우로 화려한 음향효과가 전달되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무대로부터 전달되는 자연스러운 악기 소리, 공연장 전체를 울리는 자연스러운 울림을 통해 듣는 이가 연주회 음악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혁규(백제예술대 교수) 연출은 “음향과 영상 그리고 무대 디자인을 통해 ‘영산회상’이 주는 다양한 악곡들의 변화와 음악적 상생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우리 음악을 더 찾아 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연 시간 10일 오후 7시 30분, 11일 오후 3시. 관람료 S석 1만 원, A석 8000원.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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