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모드 땐 부드러운 주행… 분리형 디스플레이는 아쉬워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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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

토요타 최초 토요타 커넥트 제공
하이브리드 모드는 힘 다소 부족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한국토요타 제공 토요타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 한국토요타 제공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올해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로 총 8종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기로 한 가운데 토요타가 먼저 지난달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했다. 라브4는 특유의 안정성으로 지난해 한국토요타 판매량의 40%를 차지할 정도였는데 PHEV 모델이 판매 확대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라브4 PHEV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60km 구간에서 시승을 했다.


내외관 디자인은 기존 4세대와 큰 차이가 없다. 내부에서 아쉬운 점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합하는 일체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거나 센터디스플레이를 디지털화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도 분리형 디스플레이에 수십개의 조작 버튼들이 있다는 점이다. 2690mm의 휠베이스(앞뒤바퀴 축간거리)를 갖춰 2열은 넓은 편이다.

그동안 토요타 브랜드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약했는데, 이 부분도 보강됐다. 토요타 브랜드 라인업 중 최초로 ‘토요타 커넥트’가 LGU+의 ‘U+ 드라이브’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안내해주는 통신형 내비게이션과 함께 무선 통신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모바일TV, U+스마트홈 등이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봤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총 4가지 모드 주행이다. 전기만으로 움직이는 EV모드, 배터리 충전량을 유지하면서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HV모드, EV모드 상태에서 엔진의 힘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오토 EV/HV모드, 구동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해 EV주행거리를 확보하는 CHG 홀드 모드 등이다. 이 모드들은 변속기 앞에 위치한 버튼 조작을 통해 쉽게 선택할 수 있다.

EV모드에선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가속페달을 밟아도 급작스럽게 속도가 올라가지 않고 내연기관처럼 부드러운 주행이 이뤄진다. 하이브리드 모드의 경우 통상 하이브리드차는 힘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들지만 이 차의 경우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이 306마력으로 고성능카 수준은 아니더라도 달리기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EV 모드나 오토EV/HV 모드 주행시 배터리 잔량이 얼마남지 않았을 때는 가솔린 엔진만으로 주행하는 CHG 홀드 모드를 선택하면 EV 주행거리가 다시 늘어난다.

아쉬운 점은 CHG 홀드 모드 주행시 엔진 소음이 다소 크게 들린다는 점이다.

이 차는 배터리로만 최대 63km를 주행할 수 있다. 일반 직장인들의 웬만한 출퇴근 거리는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시승 반환점까지의 30km를 EV 모드로 주행후 계기판을 보니 배터리 잔여 주행거리가 33km로 돼 있다. 평균 전비는 kWh당 4.4km로 다소 낮은 편이다.

이후 다양한 모드 주행후 배터리 잔여주행거리가 22km로 내려갔을 때 CHG 홀드로 바꿨더니 잔여거리가 28km로 다시 올라갔다.

전체 주행을 마친 뒤 평균연비는 L당 17.6km였고, 전비는 kWh당 5.3km로 높아졌다. 이 차의 복합연비가 L당 15.6km이고, 이날 코스가 하이브리드에 다소 취약한 자동차 전용구간 주행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연비가 좋게 나온 듯하다.

이 차는 E-4(AWD) 시스템으로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이다. 가격은 단일 트림으로 5570만 원. PHEV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나름 합리적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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