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심 어디로… ‘친윤’ 결집이냐 견제냐 ‘초미의 관심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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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D데이 관전 포인트

투표율 54.5% 역대 최고 기록
김기현, 한 방에 과반 득표 여부
결선투표 대역전 나올지 관심
‘천아용인’ 뭉친 이준석계 후보
전대 이후 비윤 주축 자리 주목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 표심이 ‘친윤(친윤석열계) 결집’으로 향할지 ‘친윤 견제’로 모일지가 정치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8일 베일을 벗는 80만 당심이 ‘과반 득표’를 만들어낼지가 이번 전당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7일 국민의힘 선관위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투표율은 54.59%다. 전체 선거인단 83만 7236명 중 45만 70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5일까지 이뤄진 모바일 투표와 ARS 전화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최종 투표율은 5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당대회 역대 최고 투표율이다.


막바지에 다다른 전당대회는 친윤 주자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김기현 후보에 맞서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가 나란히 대립하는 그림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 후보의 ‘울산 땅’ 시세 차익 논란을 시작으로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터지자 경쟁주자들은 한목소리로 김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쏟고 있다.

안 후보와 황 후보는 이날 오후 오찬 회동을 갖고 대통령실 행정관이 당원 참여 단체 채팅방에서 김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함께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가 사실상 연대를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천 후보는 회견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두 후보에 동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김 후보는 한 방에 승리를 차지하는 과반 득표를 자신하는 반면, 안·천·황 후보는 연대 등으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결선투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가 과반을 얻어 1차 투표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실은 물론 당내 주류층과 대립해 온 안 후보는 정치 생명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이날 안 후보 측이 대통령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는 강수를 두면서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에 대못을 박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후보가 과반 득표를 이루지 못하고 결선투표로 향할 경우엔 경쟁 후보 간 단일화 등으로 인한 이변을 무시할 수 없다. 김 후보로서는 과반 득표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전당대회 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팀으로 뭉친 이준석계 후보들이 향후 당내 비윤 주축으로 자리 잡을지도 주목된다. 천아용인을 전폭 지지하는 이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적극 개입하고 메시지 정치를 이어 가면서 이준석계 후보들의 상승세도 만만찮다. 대통령실을 비롯해 경쟁후보를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천 후보는 차기 비윤계 대표 주자로 당심을 걷어 올리며 경쟁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연일 1위를 달린 김 후보가 과반 득표 승리를 거머쥘지, 결선투표에 진출한 나머지 후보들의 극적인 대역전극이 벌어질지는 오로지 당심에 달린 셈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황 후보는 이날 김 후보 사퇴를 거듭 강조하며 막판 공세에 나섰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대로라면 우리는 또 한 번 큰 위기에 빠지고 말 것이다. 당은 분열하게 되고 대통령에게 큰 짐을 지우게 될 것이며, 결국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고 윤석열 정부를 지켜 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대다수 당원이 투표를 마쳤고, 결과 발표도 하루 앞둔 시기다. 패색이 짙어졌다고 두 후보가 힘을 합쳐 당원의 명령마저 듣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꽃인 경선의 정신을 훼손하는 아집이자 독선”이라며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야말로 당에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진정성”이라고 맞받았다. 천 후보는 “‘천하람 대 김기현’ 구도로 이미 짜여졌다. 결선 준비를 시작해야 되겠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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