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외신기자단, 77번 버스 대절한 이유 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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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로 운행하는 수소전기버스
14개 외신기자들에 체험 기회
부산엑스포 주제 ‘탈탄소’ 강조

2030 부산세계박람회 프레스투어에 참석한 외신기자들이 수소전기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2030 부산세계박람회 프레스투어에 참석한 외신기자들이 수소전기버스에 탑승하는 모습.

정부와 부산시가 부산 시내를 달리는 수소전기버스를 활용해 외신 기자들에게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수소전기버스를 전면에 등장시킨 것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주제 중 하나인 ‘탈탄소’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7일 오후 부산역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스페인 등 전 세계 주요 언론매체 기자 14명이 모였다. 이들은 미국 워싱턴포스트, 일본 NHK, 중국 신화통신, 영국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 덴마크 폴리티켄 등 주요 매체에 소속된 주한 외신기자로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부산을 찾았다. 이번 ‘주한 외신기자단 초청 프레스투어’엔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형준 부산시장은 물론 엑스포 유치위원회 관계자와 부산시 주요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부산역에 내려 동구 초량동 북항홍보관까지 이들을 태워 나른 건 바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홍보 문구를 랩핑한 77번 시내버스였다.

평소 학장동과 부산대 사이를 운행하는 77번 버스는 이날만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홍보를 위한 대절 버스로 변신했다. 77번 버스가 특별한 것은 수소를 연료로 운행하는 수소전기버스이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와 배기가스, 미세먼지가 없는 친환경 ‘탈탄소’ 운송수단이다.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 전망대에서 박람회 예정부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 전망대에서 박람회 예정부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77번 수소전기버스를 운행하는 회사 대표가 직접 버스에 탑승해 마이크를 잡았다. 도경민 대도운수 대표는 “부산시는 2025년까지 기존의 경유·CNG 버스 약 1000대를 수소전기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면서 “2019년부터 70번, 110번, 148-1번 등 수소전기버스 36대가 부산 시내를 운행하고 있다. 앞으로 수소전기버스 1000대가 부산을 달리게 되면 30년생 소나무 1080만 그루를 심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수소전기버스로 이동하는 외신기자에게 자연스럽게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주제 중 하나인 ‘탈탄소’를 부산시가 강한 의지를 갖고 실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날 외신기자단 대상의 부산 프레스 투어는 부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북항홍보관 방문에 이어 부산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았다. 감천문화마을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한국전쟁으로 피난민이 몰린 항구도시 부산은 이제 그 아픔을 딛고 제2환적항으로 성장했다”며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통해 고도성장의 경험을 세계와 나누겠다”고 말했다.

감천문화마을에서 BTS 벽화도 함께 둘러봤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BTS가 지난해 7월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지난해 10월 엑스포 유치 기원 BTS 무료 콘서트를 열었을 정도로 대중문화계 역시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천문화마을을 부산이 어려웠던 과거를 극복하고 문화자원으로 떠오른 사례로 소개했다면 부산의 현재와 미래는 해운대구 LCT 100층 전망대에서 선보였다. 부산의 화려한 야간 경관을 보며 만찬을 즐긴 외신 기자단은 이번에는 용호만에서 요트를 타고 부산역으로 이동하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외신 기자단에게 “물, 식량, 기후, 의료 등 전 세계 인류가 처한 문제의 해결책을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통해 ‘함께, 새로운 기술로, 풀어보자’는 것이 부산과 대한민국의 제안이다”며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세계의 대전환’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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