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려고 줄 서다 날벼락’ 전북 순창 조합장 선거 현장서 트럭, 투표행렬 덮쳐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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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 17명 중경상… 사망자 더 나올 가능성 커
경찰, 비료 싣고 나오다 운전 미숙 추정 운전자 체포

8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순창군 구림면 한 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이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를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난 현장.연합뉴스 8일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순창군 구림면 한 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이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를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난 현장.연합뉴스

농협·수협·축협·산림조합장 1346명을 뽑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8일 전국 17개 시·도 202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전북 순창군 모 농협에서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유권자 십수 명이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순창군 구림면 한 농협 주차장에서 사료를 실은 1t 트럭이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인파를 덮쳤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투표를 하기 위해 20여 명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뒤늦게 통증을 호소한 인원을 포함해 중상자 5명, 경상자 12명이 전주병원과 전남대병원, 순창보건의료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조석범 순창보건의료원장은 이날 사고 현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열고 “중상자 5명 중에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인명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 역시 부상자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트럭 운전자 A(7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비료를 싣고 나오던 A씨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선거를 앞두고 금품 살포 등 불법 행위가 잇따랐다. 유형별로는 금품·향응 제공이 51명(76.1%)으로 가장 많고. 허위사실 유포 6명(9%), 사전 선거운동 5명(7.5%) 순이다. 부산서는 지난 1월 설을 앞두고 조합원 6명에게 53만 4000원 상당의 홍삼 선물세트를 제공한 후보자 A씨가 적발되기도 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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