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산 예술 미래 젊은 예술인 발굴에 혼신 다할 것”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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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락 경남 양산 예총 지회장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장 출신
사고지회 철회·사업비 복원 급선무
기업 연계 공연 등 다양한 사업 추진

“경청하고 소통하고 공감하고 협력해 다시 시작하는 양산 예총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달 27일 경남 양산 예총 임시총회에서 지회장에 당선된 이종락(64) 전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장은 “기쁨보다 무거운 짐과 책임감을 먼저 느낀다. 4년간 예총 활동이 정체돼 어떻게 이를 잘 풀어갈까 고민된다”고 밝혔다. 이 지회장은 “임시총회에 예총 산하 6개 지부 중 무용 지부가 불참했지만, 5개 지부 대의원 15명 모두가 참석, 만장일치로 선출해 줘 해결 실마리 역시 찾았다”고 덧붙였다.


지회장이 언급한 4년간 정체는 2019년 2월 양산 지회장 선거다. 당시 최현미 양산미술협회장이 8대 지회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예총 산하 4개 단체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지회장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탈퇴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양산시는 예총이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같은 해 6월부터 운영비 등 사업비 지원을 중단했다. 한국 예총도 양산 예총을 사고지회로 지정하고 2020년 7월부터 모든 임원 임무 수행과 권한을 정지했다.

이 때문에 이 지회장은 당선과 동시에 한국 예총에서 지정한 사고지회 철회와 양산시로부터 운영비 등 사업비(예술제 등 예산) 원상복구에 들어갔다. 이 지회장은 “예총 내부 갈등으로 양산시로부터 3년 이상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회원들의 활동에 엄청난 제약을 받았다”며 “사고지회 철회와 사업비 원상회복에 즉각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양산시 당초 예산에 예총 운영비와 사업비가 이미 책정된데다 지회장 선출 역시 경남 예총 지휘를 받아 개최했다”면서 “지회장 당선 이후 경남 예총을 통해 한국 예총에 지회장 인증 서류를 보냈고, 인증받는 대로 양산시에도 사업비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산 예술의 미래를 위해 젊은 예술인 발굴과 육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산은 인구 36만 명에 예산 1조 7000억 원을 넘어서는 중견 도시로 성장했으나, 예총 회원은 400명에 불과하고, 회원 상당수 역시 고령화됐다”며 “산하 단체별로 젊은 예술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업과 예술의 만남도 필요하다”는 그는 “그동안 양산 예술인들은 기업과 연계한 활동이 거의 없다. 만약 기업과 연계된다면 공연·전시는 물론 각종 예술· 문화 관련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지회장은 양산 예술인들의 화합은 물론 조성 중인 어곡 공동창작소를 활용한 다양한 창작 기회 제공, 도서관·학교 등 민관 연계 문화 예술 프로그램 개발, 양산 예총을 중심으로 한 예술 테마도시 구현 등을 약속했다.

이 지회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백일장에 입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학에 입문했다. 대학 시절엔 문학 동아리와 학보사 기자를 통해 문학의 꿈을 키워나갔다. 3년 연속 양산 예총이 시행한 백일장에서 입상하면서 2002년 양산 예총 회원이 됐고, 2003년 등단하면서 본격적인 문학의 길을 걸었다. 2000년부터 시작된 그의 봉사 역시 학생 상담과 문예 창작, 한글 강의 등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지회장은 “이번 지회장 선거에서 무용 지부 대의원 3명이 빠졌지만, 선거에 내건 슬로건처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양산 예총’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예총 내부 갈등으로 실망한 시민에게 한층 더 성숙한 문화·예술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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