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지하화 비롯한 해묵은 교통 난제 풀 실마리 [부산엑스포 is good]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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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is good] 교통 인프라

유치 확정되면 국가 지원 집중
수소급행철도 등 교통망 대변화
난폭운전 도시 오명 벗는 계기

2030 부산월드엑스포 예정지인 북항 매립지와 충장로 전경. 현재 충장로는 지하화가 이뤄지고 있고, 엑스포 유치 시 철도 지하화도 탄력을 받게 된다. 부산일보DB 2030 부산월드엑스포 예정지인 북항 매립지와 충장로 전경. 현재 충장로는 지하화가 이뤄지고 있고, 엑스포 유치 시 철도 지하화도 탄력을 받게 된다. 부산일보DB

코로나19 여진에도 지난해 전남 여수시에는 관광객 1209만 명이 다녀갔다. 비교적 조용한 도시였던 여수로 사람이 몰리기 시작한 건 2011년 KTX가 다니면서부터다. 그리고 KTX 개통은 인정 박람회인 ‘2012 여수엑스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만일 엑스포가 없었다면 여수는 KTX도, 관광도시로서의 성장도 얻지 못했을 수 있다.

등록 박람회인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여수의 KTX 개통보다 더 많은 변화를 부산에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통 인프라 개선 사업은 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충장로 지하도로 건설 사업이 대표적이다. 중구 중앙동~동구 초량동 1.9km 구간에 왕복 6차로 지하도로를 짓는 사업이다.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사상과 해운대를 잇는 대심도도 엑스포 유치 준비와 무관하지 않다.

유치 준비를 넘어 확정될 경우 국가 지원이 집중돼 부산의 여러 교통 난제를 해결할 길이 열린다. 이에 따라 고가도로 철거 사업, 경부선 철도와 부산역 시설 지하화 사업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 급행철도(BuTX) 사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열차가 달리게 되면 가덕도 신공항에서 북항 엑스포 전시장까지 15분, 북항에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10분 걸린다. 부산의 동서를 총 2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이후 부산은 난폭운전 도시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유치 확정 시 부산은 세계인을 맞이하기 위해 선진 교통문화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교통 에티켓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대중교통 기사 등을 상대로 별도 교육도 이뤄진다. 엑스포 성공을 바라는 분위기에 힘입어 캠페인과 교육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교통업계는 누구보다 엑스포 유치가 절실하다. 엑스포가 경영 위기 개선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엑스포 기간 국내외 관광객이 부산에 집중되면 자연스레 버스·택시·지하철 승객은 급격히 늘어난다. 엑스포가 끝나더라도 도시 브랜드 상승과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이어져 경영적 측면에서 엑스포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월드엑스포 전후로 부산의 교통 체계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구축된 교통 인프라는 부산을 넘어 부울경 전체의 소통을 강화해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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