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욱일기 응원 문제 없다”는 일본 언론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 보도
서경덕 교수 ‘욱일기 퇴치 캠페인’ 비판
서 교수 “월드컵처럼 망신 당하게 해야”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의 ‘욱일기 퇴치 캠페인’ 보도 기사. 야후 재팬 캡처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의 ‘욱일기 퇴치 캠페인’ 보도 기사. 야후 재팬 캡처

일본의 한 언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욱일기 응원 금지 규정이 없어 문제없다”는 내용의 보도를 실어 논란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지난 8일 ‘한국 교수가 욱일기 배제 캠페인을 개시 “즉각 고발” 대회 측은 규정 없음’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의 ‘WBC 욱일기 응원 퇴치 캠페인’ 활동을 비판했다.

이 매체는 “욱일기를 사용한 응원은 대회 측이 금지하고 있지 않아 전혀 문제가 없다”며 “한국 측의 일방적인 주장인 만큼 10일 한일전(도쿄돔)을 앞두고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일본의 주요 스포츠 매체마저 욱일기 응원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건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WBC에서 욱일기 응원이 또 등장한다면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욱일기 응원을 펼치려다 제지당한 것처럼 세계적인 망신을 또 당하게 만들어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결승전에서 한 관중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자 경기장 관계자(오른쪽 모자)가 제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결승전에서 한 관중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하자 경기장 관계자(오른쪽 모자)가 제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 교수는 앞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16년 WBC 홈페이지에 욱일기 응원 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됐고, 2019년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 열린 한일전에 욱일기 응원이 등장해 큰 파장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본 측 응원단이 이번에도 욱일기로 응원을 펼친다면 즉각 WBC 측에 고발하고, 외신 기자단을 통해 전 세계에 문제점을 알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서 교수는 “욱일기 사용을 세계적인 논란거리로 만들어,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수 있는 좋은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많은 누리꾼들과 함께 꾸준히 국제축구연맹(FIFA) 측에 욱일기 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결과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일본 측 응원단의 욱일기 응원을 제지할 수 있었다”며 “축구에 이어 야구 월드컵에서도 욱일기 응원을 막아 내자”고 강조했다. 더불어 WBC 현장이나 TV 중계화면으로 욱일기 응원이 포착될 경우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제보도 당부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