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렬 울산교육감 예비후보 사퇴… 보수 VS 진보 맞대결 구도
보수 김주홍, 진보 천창수 예비후보 간 양자대결 성사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보 성향 구광렬 예비후보가 9일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로써 울산교육감 선거는 보수 성향 김주홍 예비후보와 진보 노선 천창수 예비후보 간 맞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구 후보는 이날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고 “고(故) 노옥희 교육감의 뜻을 잇는 길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정책의 연속성 보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다”면서 “만약 노선을 달리하는 교육감이 당선될 경우 교육 현장에서 겪을 혼란이 극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후보는 “그동안 힘을 보태주신 자원봉사자분들과 지지자 여러분, 캠프의 모든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제게 보내주신 지지에 두 배 세 배 지지를 더 해 천 후보를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
구 후보 사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지난해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보수와 진보 간 일 대 일 양자 대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구 후보 사퇴에 대해 천창수 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노 교육감의 교육 철학과 정책이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는 구 후보의 진심이 담긴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구 후보를 만나 어려운 결단에 고마움을 전하고, 압도적 승리를 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주홍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구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당황스럽고 의아하다”며 “배우자의 명성 뒤에 숨은 후보가 정말 교육감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구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6·1 교육감 선거에서는 김주홍 후보가 노옥희 교육감과 맞대결을 벌인 결과 44.96%를 얻는 데 그쳐 10.07% 포인트 차로 패한 바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