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수면 2100년 최대 82cm 높아진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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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조사원 새 기후변화 시나리오
화석연료 탓, 2050년엔 25cm↑
2021년 연구보다 상승 더 빨라져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이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 해수면이 2100년에는 최대 약 82cm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부산일보 DB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이 계속될 경우 우리나라 해수면이 2100년에는 최대 약 82cm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9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부산일보 DB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해수면이 2100년에는 최대 82cm나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해양조사원(이하 조사원)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SSP·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공통 사회·경제 경로)를 적용한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미래 해수면 상승 전망(2100년까지)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화석연료 사용이 높고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가정했을 때, 해수면 상승 속도가 매우 빨라져 2050년 최대 약 25cm, 2100년에는 최대 약 82c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21년 조사원 연구 결과보다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당시 조사원이 IPCC의 제5차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해서 분석한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상승 폭은 2100년까지 최대 약 73cm에 그쳤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보다 9cm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속도가 갈수록 더욱 빨라짐을 의미한다.

SSP는 IPCC 6차 평가를 위해 기존 온실가스 농도와 함께 미래 사회경제적 요인을 적용한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다. 조사원은 서울대학교 조양기 교수팀과 공동으로 우리나라 해양기후 수치 예측 모델에 SSP 시나리오를 적용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을 분석했다.

하지만 온실가스 저감이 잘 이루어질 경우 해수면 상승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된다면, 해수면 높이는 2050년까지 약 20cm, 2100년에는 약 47cm 상승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는 저감이 잘 이뤄지지 않았을 때 가정보다 각각 5cm, 35cm 적은 수치다.

조사원 측은 이번 연구가 기후변화 대책 수립을 위한 핵심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조 조사원장은 “최근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높다”며 “조사원은 전국 항만과 연안지역의 연안재해취약성 평가와 침수 예상도 작성 등에 이번 연구결과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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