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대병원, 동남권 최고 역량 갖춘 암 병원으로 만들 것”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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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운 신임 부산대병원장

옛 KT 건물 재건축 공간 협소 해결
수도권 병원보다 먼저 찾는 병원으로
지역 환자 최적 진료 시스템 구축

“부산대병원은 앞으로 암이나 희귀난치질환 등 중증·고난도 질환 중심의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달 취임한 정성운 부산대학교병원장은 ‘부산지역 암센터’를 동남권 최고 역량을 갖춘 암 병원으로 개편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환자가 수도권 의료기관보다 부산대병원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수한 의료진 확보와 첨단 의료장비 보강, 리모델링을 통한 병상 확대와 진료시설 확충, 진단·치료·수술 후 관리를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대병원은 ‘2022 의료질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1-가’를 받았다. 전국에서 총 8개 병원이 받았고, 비수도권 병원은 부산대병원이 유일했다.

흉부외과 전문의인 정 병원장은 지역 환자의 수도권 원정 치료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역 병원이 어떤 질환에서는 오히려 수도권보다 치료 성적이 더 좋고, 항암 치료는 표준화돼 있는 데다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지역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지역의 대학병원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의료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습니다.”

정 병원장은 부산대병원의 태생적인 문제인 ‘공간 협소’에 대한 해결책으로 ‘암센터 리모델링’과 ‘옛 KT건물 재건축’을 내놓았다. 부산대병원의 병상 규모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 상위권에 속하지만 부지는 전국 국립대병원 중 가장 작은 수준이다. 이에 2014년 매입한 옛 KT 건물(현재 S동) 부지를 활용해 본원에 준하는 건물을 재건축할 계획을 하고 있다. 현재는 아이디어 구상 단계로, 예상 사업비는 약 2500억 원으로 추정한다. 또 암센터의 부족한 시설을 보충하기 위해 병동 1개 층 신설, 항암주사실 병상 확대 등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차시설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대학병원 의료진 이탈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전공과목 전공의 부족 문제는 임금 체계 개선, 인력 확보, 정부 정책 등으로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정 병원장은 “해당 진료과 의료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병원 자체적으로도 인센티브 제도 등 방안을 찾고 있지만 국립병원 운영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주도적인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대병원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혁신가이드라인’을 적용받고 있어 총인건비 인상률과 정원 증원 등에 제한이 있다.

정 병원장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인력 양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각 임상과의 전공의들이 다양한 환자를 경험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전문의를 보강하고 전공의 학회 참석 지원 등 노력을 다해 수준 높은 전문의가 지역사회에 배출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부산 시민의 건강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인력 양성에 노력하겠습니다.”

정 병원장은 이 외에도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해 융합의학기술원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강화, 아미동 본원과 양산 분원의 전자의무기록(EMR) 통합, 외국인 의료관광 유치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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