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서 문체부·중기부 정책 토크쇼…“역사·공간 잘 살린 ‘우수 문화도시’”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재찬 기자 chan@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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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영도구 블루 포트 2021서 열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중기부 관계자 참석
‘한선 잇기’ 도시 브랜딩·폐공간 활용 시설
‘로컬 크리에이터’ 협업 문화 콘텐츠 발굴

9일 부산 영도문화도시투어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왼쪽에서 세번째), 황보승희 국회의원 등이 깡깡이 바다버스를 타고 영도와 남항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9일 부산 영도문화도시투어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왼쪽에서 세번째), 황보승희 국회의원 등이 깡깡이 바다버스를 타고 영도와 남항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 영도구가 역사와 문화, 공간을 잘 살린 ‘문화도시’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폐공간을 활용해 지역문화 시설을 마련하고, ‘로컬 크리에이터’와 협력해 도시 브랜딩에 앞장선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9일 부산 영도구 블루포트 2021에서 열린 ‘문화도시X로컬크리에이터 정책 토크쇼’에서 “문화가 지역 발전을 이끄는 힘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크쇼가 열린 블루포트 2021은 물양장 창고를 개조해 만든 복합문화 시설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대희 중소기업벤처부 소상공인정책실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황보승희 의원, 김기재 영도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2019년 제1차 문화도시로 지정된 부산 영도구는 지난해 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영도 도시 브랜딩인 ‘한선 잇기’와 글자 디자인인 ‘영도체’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문화도시’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문체부 장관이 지정하는 도시다.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역문화 여건 개선과 창의 문화인력 양성, 지역 고유 문화기반 문화콘텐츠 발굴과 지원 등을 한다.

영도구는 영도 다리·깡깡이 등 지역의 역사와 거점 공간 기반 콘텐츠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폐 부두창고를 활용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무명일기’ △깡깡이 예술마을의 거점 공간인 ‘대평동 마을다방’ △해상문화관광 콘텐츠를 운영하는 ‘깡깡이 바다버스’ △드라마 ‘파친코’ 투어 프로그램 장소인 ‘양다방’ △로컬 크리에이터와 문화도시를 함께 살린 ‘봉산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토크쇼에 앞서 이곳들을 둘러본 전 차관은 “잘했다”나 “좋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9일 부산 영도문화도시투어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가운데), 황보승희 국회의원 등이 깡깡이 마을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9일 부산 영도문화도시투어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제1차관(가운데), 황보승희 국회의원 등이 깡깡이 마을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문화도시 사업은 지역 예술인과 청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활동을 지원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황수정 디자이너는 “부산에서 디자인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었는데 영도문화도시센터 기획자 과정을 듣고 이곳에서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영도의 빈집을 개조해 만든 ‘청마가옥’은 청년 문화 사업 대상자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주혜선 씨는 “부산에서 나고 자라서 고향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일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부산에서 최대한 일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영도는 문체부의 ‘문화도시’와 중기부의 ‘로컬 크리에이터’사업을 잘 협업한 지역으로 꼽혔다. 숙소와 음식점, 서점, 공동 작업장, 체험 공작소, 블루베리 농장 등을 하나로 이은 ‘봉산마을 리조트’가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이대희 중기부 정책기조실장은 “영도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클러스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문체부와 중기부 협업의 첫걸음인 이번 토크쇼가 이곳에서 열리게 됐다”고 했다.

문체부 지역문화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임학순 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는 “공간이라는 ‘하드웨어’와 문화란 ‘콘텐츠’가 결합해 사업이 완성되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속해서 발전한다면 ‘콘텐츠 마켓’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기준 문화도시 참여자 수를 총 247만 5427명으로 봤다. 직접 참여자 11만 2714명, 간접 참여자 236만 2713명이다. 임 위원장은 “K콘텐츠로서 로컬 콘텐츠도 고민해봐야 한다”면서 “세계 문화도시와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 콘텐츠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크리에이터와 문화예술인이 영도의 근대산업유산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면서 조선산업 1번지가 문화예술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오늘 정책 토론회가 지역발전과 문화 산업 발전을 도약시키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이재찬 기자 chan@ ,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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