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1-0보다 4-3, 공격 축구 지향”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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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감독 취임 첫 회견
“한국 축구 철학에도 빨리 적응”
차두리 어드바이저 역할 수행
헤어초크·쾨프케 등 코치 맡아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경기도 파주NFC(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경기도 파주NFC(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오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지향점은 ‘공격 축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입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NFC(축구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역 시절 ‘금발의 폭격기’로 불리며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축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공격수 출신이라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지켜보며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직은 배움의 자리이기도 하다”며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10개월 정도 남았는데, 빨리 배워 나가도록 하겠다. 내가 한국 축구 철학에 적응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한국이 내 철학에서 배우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0년 2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임을 발표한 사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구단과 신뢰가 부족했다”면서 “인생은 배움의 과정이다. 과거 기행들은 실수이고, 경험의 일부다.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10번 중 10번 모두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실수를 줄여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6년 미국 대표팀 감독을 그만둔 뒤 2019년 1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짧은 베를린 감독직을 지낸 것을 제외하면 7년가량 현장에서 떠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 BBC·ESPN에서 해설가로 활동을 꾸준히 해 왔다”며 “축구 쪽에 계속 발을 담그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보좌할 코치진 구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예상대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한다. 수석코치엔 과거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코치, 골키퍼 코치엔 안드레아스 쾨프케 전 독일 대표팀 골키퍼 코치가 맡는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과 보조를 맞췄던 마이클 김 코치도 합류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거주한다는 사실도 확언했다. 다만, 그는 “유럽에 있는 코치들은 해외파 경기를 관전할 것이다. 나폴리, 마요르카, 토트넘 등 한국 선수가 뛰는 무대가 많다. 한국에만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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