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협력 견제 나선 중국 “윤석열 정부 독립성 잃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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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매체 “쿼드 참가 말 것” 경고
“강제징용 해결은 미국 압박 탓”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 중인 친강 중국 외교부장. 신화연합뉴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 중인 친강 중국 외교부장. 신화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일본과의 삼각협력을 강화하자 중국이 견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힌 미국 주도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 실무그룹 참여에 속도를 내겠다는 한국 정부 입장에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열차에 자신을 더 단단히 묶음으로써 정치적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소속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이 매체에 “한·미·일 3자 군사 동맹의 길은 이미 구체화하고 있으며 다소 위험한 길”이라며 “이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한국의 안보와 경제에도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쿼드를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소그룹’으로 지칭한 뒤 “우리는 관련 국가가 지역 국가의 안보와 상호 신뢰,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되는 일을 많이 하길 희망하며, 관련 국가가 대립을 조장하지 말기를 희망한다”고 견제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8일에도 한국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해법 발표에 대해 “미국의 압박이 작용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신경보는 “한국이 강제동원 배상 문제 해법을 제시한 뒤 한·일은 군사 분야 협력 강화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이는 물론 미국이 원하는 바로, 반드시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가중할 것”이라고 썼다.

한·일 과거사 문제 해소를 통한 한·미·일 공조의 걸림돌 제거가 결국 중국 견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 보인다. 연합뉴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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