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에 일일이 축하 전화한 윤 대통령… ‘정례 회동’도 검토
13일 국힘 새 지도부와 만찬
국민의힘이 김기현 당대표 체제로 새로 출발하면서 당정간 소통과 교류 채널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대표 간 정례 회동을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 대통령실 참모들이 두루 참석하는 고위 당정 협의회도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 주 진행되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새 지도부 만찬이 그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는다. 신임 김 당대표가 당선 일성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한 만큼 새 지도부는 끈끈한 당정 관계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은 전당대회가 끝난 뒤 김 대표를 비롯해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내주 초 대통령실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9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직접 만나 편안히 의견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 이른 시간에 찾아가서 전체적인 국정 현안에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 초 당 사무총장과 대변인단 등 주요 당직자 인선이 마무리되면 이들도 윤 대통령과 지도부의 만남에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김 대표가 윤 대통령을 단독으로 예방해 전당대회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협조 방안을 협의하는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
당정은 앞으로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수시로 소통할 전망이다. 신임 정책위의장이 정해지면 윤 대통령이 강조해 온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중심으로 한 분야별 상임위 위원들과 관계 부처 간 당정 협의가 본격 이뤄질 예정이다. 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 대통령실 참모가 두루 참석하는 고위 당정 협의회도 이르면 다음 주부터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김 대표 간 정례 회동을 신설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과거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은 당 총재로서 여당 대표로부터 매주 한 차례 청와대에서 당무 보고를 받고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취임 축하 인사차 김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주기적으로 (회동을)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자세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