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7대 도시 중 자연 재난 피해 최고…9년간 사망·실종자만 무려 27명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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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탄소중립 기후 대책 현황

재산 피해액도 1819억 원 ‘최다’
기후변화, 세계적 추세보다 심각
오늘 시·환경부 공동세미나 개최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도로가 파도에 쓸려온 모래와 돌, 부유물들로 뒤덮여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651@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 도로가 파도에 쓸려온 모래와 돌, 부유물들로 뒤덮여 있는 모습. 김종진 기자 kjj1651@

부산이 7대 대도시 중 자연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가장 심각한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연구원 부산시탄소중립지원센터 등은 기후 변화에 따른 부산의 기후위기 심각성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연다.

9일 부산연구원 부산시탄소중립지원센터(이하 센터)의 ‘부산시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적응대책 수립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부산은 7대 특별시·광역시 중에서 자연 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센터에 따르면, 2012~21년 부산에서 자연 재난으로 사망하거나 실종한 수를 취합한 결과 27명으로 조사됐다. 7개 대도시의 합계는 84명이다. 부산에서는 풍수해 등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의 경우 지난 9년간 자연 재난으로 인한 재산 피해도 가장 많았다. 전체 피해 액수는 1819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공공시설 피해액이 1548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기후변화는 세계적 추세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에서 기후 관측이 시작된 초기 10년(1905~14년)과 최근 수치를 비교할 경우, 평균 기온은 1.8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기온은 1.9도 올랐고, 최저기온은 2도 상승했다.

강수량은 약 86.8mm 증가했고, 강수일수는 10.3일 감소했다. 강수는 집중호우 형태로 내리는 경향이 늘어나 홍수, 가뭄의 가능성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바다를 끼고 있어 태풍이나 폭풍 해일, 빌딩풍 등 해안 재난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30년간 부산의 해수면 상승률도 상대적으로 빨라지고 있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의 기후변화에 맞는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부산연구원 탄소중립지원센터는 부산시, 환경부와 함께 ‘기후위기 적응 대책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10일 오후 3시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들은 시가 지난해 마련한 8개 부문 총 64개의 기후변화 적응 대책 계획을 살펴보고, 이를 더욱 실효성 있게 적응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한다.

이날 허종배 부산시탄소중립지원센터장은 부산의 기후 위기 심각성을 담은 내용과 시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 등의 발표를 맡는다.

환경부와 KEI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도 ‘제3차 국가기후위기 적응 대책’과 ‘지자체 기후위기 적응 대책의 수립 및 이행 현황’을 발표한다.

이날 발표 이후에는 지자체의 기후 위기 대응 시스템 구축 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도 진행된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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