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특화산단 양산 가산산단 준공 1년 더 늦어진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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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서 내년 6월로 연기 추진
대형 암반 발견돼 공사 어려움
산업시설 용지 미분양도 원인


준공 시점이 1년 더 늦어지는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준공 시점이 1년 더 늦어지는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항노화 특화 산단으로 조성 중인 경남 양산 가산일반산업단지(이하 가산산단) 준공 시점이 올해 6월에서 내년 6월로 또 다시 1년 더 늦어진다. 가산산단 조성 과정에 대형 암반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는 데다 산업시설 용지 분양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단 시행사는 준공 시점을 1년 늦추는 대신 가산산단을 3개 공구로 나눠 공구별로 준공하고, 입주 업종 역시 추가 추진 중이다.

양산시와 가산산단 시행사인 경남개발공사는 동면 가산·금산리 일대 67만여㎡ 규모로 조성 중인 가산산단의 준공 시점을 올해 6월에서 내년 6월로 1년 연기하기로 하고 경남도와 협의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경남개발공사는 당초 올해 6월까지 3500억 원을 들여 가산산단을 조성하기로 했다.

양산시 등은 준공 시점 연기로 산업시설 용지를 분양받은 업체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가산산단을 3개 공구로 나눠 공구별로 준공을 추진한다. 시 등은 전체 67만여㎡ 중 29만 4000여㎡ 용지를 1공구, 36만 6000여㎡ 용지를 2공구, 나머지 용지를 3공구로 나눈다. 준공 시점은 1공구는 올해 말, 2·3공구는 내년 6월 말이다.


준공 시점이 1년 더 늦어지는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준공 시점이 1년 더 늦어지는 가산산단 전경. 양산시 제공

1공구에는 이미 분양된 산업시설과 공동주택 용지 등이 포함됐고, 2·3공구는 미분양된 산업시설 용지와 지구 외 대체 녹지 등이 들어있다.

지난달 현재 산업시설 용지는 43필지 중 9필지, 단독주택은 70필지 중 63필지가 각각 분양됐다. 1필지 공동주택 용지도 분양 완료됐다. 지원시설 용지는 46필지 중 44필지, 주차장 용지는 6필지 모두 분양됐다. 하지만 3필지의 복합시설 용지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양산시 등은 가산산단에 입주할 유치업종도 대거 추가한다. 기존 의료용 물질과 의약품 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등 9개 업종에서 출판업이나 방송업, 임대업(부동산 제외), 교육서비스업 등 15개 업종이 추가된다.

가산산단의 준공 시점이 1년 늦춰지는 것은 산단 조성 과정에 대형 암반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암반 제거에 따른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 높은 분양가로 인한 미분양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가산산단 내 3.3㎡당 분양가는 312만 원이다. 이는 2018년 준공한 인근 상북면 석계산단의 3.3㎡당 분양가 140만 원에 비해 배 이상 높다.

앞서 가산산단은 양산지역 공업용지난 해소를 위해 2005년 계획됐다. 당시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2009년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2013년 경남개발공사가 시행사로 나서 사업을 다시 추진했지만,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늦어지면서 2017년 7월에 사업 승인을 받았다. 이 때문에 보상비가 32% 늘어나면서 총사업비 역시 증가했다.

특히 경남개발공사는 민간업체 실수요자 개발방식으로 산단 조성을 추진했지만, 2018년 경남도 감사에서 문제가 돼 공영개발로 사업방식이 변경됐고, 보상비 증가로 인해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면서 준공 시점도 2020년 6월에서 2023년 6월로 무려 3년간 늦춰졌다.

시 관계자는 “가산산단 준공 시점 연기를 위해 경남도와 협의 중이고, 늦어도 6월까지 확정될 것”이라며 “분양업체의 원활한 공장 건립 등을 위해 공구별로 나눠 준공 검사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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