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격동적 투쟁” 강조… 한·미 군사훈련 의식한 듯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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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에 한번 열리던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한 달 만에 재개최
한·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 관련 북한 무력시위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억제력’ 공세적 활용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억제력’ 공세적 활용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격동적 투쟁”을 강조했다. 13일부터 한·미 양국이 시행하는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 훈련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온 나라가 일심단결 위력으로 당 제8차대회와 당중앙전원회의가 제시한 결정관철에 총매진하고 있는 시기에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김 위원장이 주재했다.

통신은 회의에서 “미국과 남조선 전쟁도발 책동이 엄중한 위험계선으로 치닫는 현 정세에 대처해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천적 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언제나 선봉적 역할을 한 인민군대가 더욱 전진적이고 격동적인 투쟁으로 온 사회를 선도해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인민군대는 마땅히 투쟁 주체가 되고 본보기가 돼 제시된 단계별 목표들을 무조건 결사 관철함으로써 한해 또 한해 온 나라가 반기는 부흥의 실체를 반드시 안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6일에도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열어 전쟁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하기 위한 문제들을 논의했다. 보통 반년 안팎 주기로 열리던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한 달여 만에 다시 개최한 것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북한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특히 13일부터 대규모로 시행되는 ‘자유의 방패’ 훈련에 대응한 무력시위 등 실행 조치들을 결정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는 이번 연습에서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달라진 안보 환경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맞춤형 연습을 펼쳐 한·미 동맹 대응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나리오에는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적 도발을 방어하고 반격에 성공한 뒤 북한 치안 유지, 행정력 복원, 대민 지원 등 ‘북한 안정화 작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합 연습은 실제 전쟁 상황을 가정해 역대 최장기간인 11일 동안 중단 없이 진행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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