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터디 카페 ‘무인 매장 솔루션’ 업계 최초 해외 수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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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업 (주)오래 ‘제로아이즈’ 호주 멜버른 스터디 카페에 공급
전국 400여 스터디 카페서 사용
외국어팩·해외 결제 앱과 연동
비대면 솔루션 강화, 미·유럽 수출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FS 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제로아이즈’ 키오스크를 둘러보고 있다. 오래 제공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FS 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제로아이즈’ 키오스크를 둘러보고 있다. 오래 제공

무인 매장 운영과 앱을 활용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K스터디 카페의 ‘무인 매장 솔루션’이 업계 최초로 수출에 성공했다. 한국식 스터디 카페를 해외에 수출한 사례로 화제를 모은다.

부산 스타트업 (주)오래는 무인 매장 솔루션 ‘제로아이즈’를 호주 멜버른에서 문을 여는 한국식 스터디 카페에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제로아이즈’는 관리자가 매장에 상주하지 않고도 무인으로 매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무인 매장 솔루션이다. 매장 이용자는 키오스크나 모바일앱을 이용해 이용권을 구매하거나 이용 시간 연장, 예약부터 입·퇴실까지 이용할 수 있어 현재 전국 400여 개의 스터디 카페에서 사용하고 있다.

북미 지역이나 호주의 경우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이 발달해 한국식 스터디 카페가 진출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공공시설은 오후 6시 이후 문을 닫는 데다, 최근 호주의 교육열도 높아져 K스터디 카페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

오래 정재헌 대표는 “호주 쪽에서 먼저 ‘제로아이즈’ 수입을 문의해왔다”면서 “수출을 위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글로벌 언어팩을 추가하고 해외 결제 앱과 연동되도록 개발했다. 또 해외 문자 메시지 수신 기능까지 지원해 한국처럼 비대면으로 이용권을 구매하거나 스터디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문자 메시지 뿐만 아니라 국민 채팅앱인 카카오톡으로도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도 이용객 편의성을 위해 해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채팅앱인 왓츠앱과 연동도 준비하고 있다.

오래는 이번 수출을 바탕으로 오래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 대상을 넓힐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비대면 솔루션이 스터디 카페뿐만 아니라 탁구장이나 헬스장, 뷰티 살롱 등 비대면 예약과 운영이 필요한 곳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에도 비대면 솔루션에 익숙해진 고객과, 인건비를 줄이려는 업주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제로아이즈’의 확장 가능성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시장에 ‘제로아이즈’ 외에도 무인 매장 솔루션은 있지만, ‘제로아이즈’처럼 고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는 강점도 있다. 인공지능 솔루션을 접목해 자동으로 고객 이용 행태를 분석해 업주에게 제공하고, 고객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자동으로 쿠폰을 발송하는 기능도 있다.

오래 정 대표는 “이번 수출을 통해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북미를 비롯해 호주와 환경이 비슷한 곳에 수출을 타진하려고 한다”며 “한국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세계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 글로벌 비대면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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