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발 섬유 소재 기업 유영산업, 업사이클링 소재 개발 ‘박차’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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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텍 부산센터와 공동 사업
친환경 신발 갑피 원단 개발 나서

유영산업이 개발한 섬유 소재가 적용된 나이키 제품. 유영산업 제공 유영산업이 개발한 섬유 소재가 적용된 나이키 제품. 유영산업 제공

부산 글로벌 신발 섬유 소재 전문기업 (주)유영산업이 업사이클링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탈탄소, 친환경이 강조되는 글로벌 신발 업계에 발맞춰 신발 섬유 소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 사하구 유영산업은 바이오매스 기반 신발용 부품 소재 개발과 업사이클링 신발 사업화를 다이텍연구원 부산센터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다이텍연구원 부산센터는 R&D와 더불어 개발한 소재를 자동차, 건설 등 타 산업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홍보와 사업화를 담당한다.

유영산업은 ‘그린벤처프로그램 R&D 및 사업화 사업’에 선정됐다. 내년 5월까지 신발용 갑피 원단 재단 후 남은 폐기물을 뜻하는 ‘스크랩(scrap)’을 활용해 새로운 신발용 갑피 원단을 개발한다.

유영산업은 디자인, 패턴·설계, 염색, 후가공 등 섬유 소재 개발과 생산 전반에 이르는 공정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다양한 직물·편물 섬유 자재를 생산해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글로벌 스포츠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이번 R&D 사업을 통해 유영산업이 추구하는 친환경, 디지털화,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신발 브랜드사가 요구하는 재생원사 사용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친환경 소재 개발이라고 했는데, 유영산업은 이를 뛰어 넘는 다양한 친환경 소재 R&D를 진행하고 있다. 또 설비 투자를 통해 친환경 공정으로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공장에 태양광 설비를 도입해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직접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판단하는 섬유 소재의 특성상 신발 섬유 소재 업계는 디지털화에 소극적이지만, 유영산업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개발했다. 2019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재 라이브러리 앱이 그 결과다.

수천 개 이상의 신개발 섬유 소재를 고해상도 사진과 동영상에 담아 앱에 업로드하면, 스포츠 브랜드사 디자이너가 확인하고 샘플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QR 코드 기반 휴대용 미니 샘플북을 도입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유영산업은 국내 신발 섬유 소재 업체 중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에 성공한 몇 안 되는 회사다. 베트남 공장은 신발 섬유 업체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이고, 인도네시아에도 생산기지 확보를 위해 직접 진출했다.

유영산업 최승석 대표는 “신발 섬유 산업은 전체적으로 타 산업 대비 발전이 더뎠지만 혁신을 통한 성장 잠재력이 크다”면서 “디지털화, 글로벌화, 친환경화를 통해 혁신과 변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업체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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