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아온 외국 관광객, 국제관광도시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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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부산 방문객, 전년비 5배 급증
엑스포 등 호조건, 재도약 기회 살려야

코로나19 장벽이 많이 풀리면서 작년 12월 부산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전년보다 5배나 급증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부산 감천문화마을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조각상. 부산일보DB 코로나19 장벽이 많이 풀리면서 작년 12월 부산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전년보다 5배나 급증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부산 감천문화마을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조각상. 부산일보DB

코로나19 장벽이 많이 풀리면서 작년 12월 부산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전년보다 5배나 급증했다는 소식이다. 14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의 외국 관광객은 7만 7300여 명으로, 수치상으로 볼 때 코로나19 침체 상황에서 확연히 벗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물론 일선 상인들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20만 명대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고, 매출도 40%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부산관광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다 올해로 국제관광도시 선정 만 3년을 맞은 부산은 최근 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도시 인지도가 급상승 중이다. 부산관광이 재도약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작년 말 부산에 온 외국인은 주로 일본인과 싱가포르인이 많았다. 일본은 부산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게 장점이고, 싱가포르는 최근 K팝 인기로 부산행 관광객이 부쩍 느는 추세라고 한다. 당국의 통계가 아니더라도 요즘 해운대해수욕장,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등 곳곳에는 평일에도 쉽게 외국 관광객을 볼 수 있다. 이미 김해국제공항과 동남아를 잇는 항로가 속속 재개 중이고, 바닷길에선 대마도 항로까지 열렸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갈수록 늘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도심지 호텔도 벌써 이런 분위기를 실감 중이라고 한다. 부산관광의 물꼬가 트인 만큼 이제부터는 준비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전국 최초로 지정된 부산국제관광도시는 부산관광의 재도약과 관련해 적잖은 시사점을 남긴다. 2025년까지 국·시비 총 1400억 원을 들여 오직 외국 관광객 유치만을 위한 69개 사업이 진행 중인데, 이 중 70%가량의 예산이 홍보·마케팅, 콘텐츠 제작에 투입됐다. ‘부산관광패스’, 외국어 안내판 등의 콘텐츠가 그 결과물이다. 작년 말 외국 관광객의 급증도 어느 정도 이런 효과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게 중론이다. 여전히 관광객들은 이를 잘 체감하지 못하고, 또 타 도시와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도 여전하다. 한마디로 부산의 상징 콘텐츠를 내놓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국제관광도시 선정 후반기로 접어든 부산은 올해 부산관광의 재도약을 위한 확실한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3년간의 국제관광도시 사업의 진행 상황과 효과를 총괄적으로 재점검해 그동안 미비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부산을 향한 세계인의 관심이 드높다. 근래 한국 여행의 트렌드도 서울과 제주에서 부산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고 하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부산관광의 미래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산국제관광도시의 재출발을 위한 시와 업계의 새로운 각오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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