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박대출 2파전 양상 유력했으나
당 대표와 같은 지역 경계 정서 걸림돌
지도부 친윤 일색 비판도 당심 향배 변수

김학용(왼쪽) 박대출.

4월 말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일부 중진 의원이 도전 의사를 보이지만, 김기현 신임 대표 선출에 이어 같은 지역 출신이 집권여당 ‘투톱’을 하면 되겠느냐는 정서가 걸림돌로 여겨진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호영 원내대표 후임을 뽑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내달 하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주 원내대표가 맞상대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와 4월 임시국회를 마무리한 뒤 동반 사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김학용(경기도 안성)·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과 3선의 박대출(경남 진주갑)·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출신지로 보면 수도권 2명, PK 3명, 대구·경북(TK) 1명이다. 크게 보면 수도권 대 영남 구도로 나뉜다.

최근까지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이번 선거 구도를 김학용-박대출의 ‘2파전’으로 봤다. 그러나 김기현 대표 선출 이후 ‘지역 탕평’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수도권 경쟁력 강화론이 맞물려 PK 출신들이 후순위로 밀리는 기류다. 다만 원내대표 선거가 한 달여 이상 남은 만큼 아직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단 김 대표의 주요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 발표할 예정인 주요 당직과 관련,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는 친윤 핵심인 재선의 이철규 의원이 확실시된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도 각각 친윤 초선인 박성민, 배현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김 대표 간 긴밀한 당정 관계가 강조되고 있어 이번에도 ‘윤심’이 선거 향배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지만, 새 지도부를 향해 친윤(친윤석열) 일색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만큼 원내대표는 의원 자율 선택에 맡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