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외국인 관광객 5배 늘었다” 위드 코로나·K콘텐츠 ‘훈풍’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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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7만 7340명 방문
일본 14%… 동남아권도 증가
해운대 등 해수욕장 인기몰이
지역 상권 매출 동반 상승 효과
코로나 전 대비 아직 1/3 수준
완전 회복까지 시간 걸릴 듯

외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인 감천문화마을의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조각상. 부산시 제공 외국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인 감천문화마을의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조각상. 부산시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외국인의 부산 관광이 ‘위드 코로나’ 덕분에 점차 늘어나고 있다. K콘텐츠 영향으로 일본은 물론 동남아권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봄나들이를 나온 인파로 북적댔다. 특히 큰 배낭을 메고 안내 책자를 손에 쥔 외국인이 ‘코로나 시국’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가족 단위 여행객을 이끌고 태국에서 해운대를 찾은 태국 여행사 가이드 푸 수와나(42) 씨는 “해운대의 엑스더스카이 전망대와 아쿠아리움 등이 태국 방송에 소개돼 한국의 여행 트렌드가 서울·제주에서 부산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서울과 부산은 음식부터 문화까지 서로 달라서 많은 태국인이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부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의 ‘외국인 관광객 부산 방문 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7만 734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작년 12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일본인이 1만 1351명으로 전체의 14.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싱가포르 관광객 9267명도 부산을 찾아 전체의 11.9%를 차지해 그 뒤를 이었다.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서 온 관광객 비중도 높았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류가 많았던 일본인 관광객 증가 외에도 가요, 드라마, 영화, SNS 등 K콘텐츠의 파급력 덕에 동남아권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관광 콘텐츠 덕에 해운대해수욕장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해운대해수욕장(78.4%), 감천문화마을(52.3%), 자갈치시장(42.2%), 광안리해수욕장(36.5%) 순(중복 응답)으로 관광지를 방문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 12월 감천문화마을(64.6%), 자갈치시장(59.5%), BIFF광장(56.6%), 해운대해수욕장(55.0%) 순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던 것에 비하면 해운대해수욕장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는 코로나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과 SNS 핫플레이스를 찾는 여행 트렌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호근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된 상황이 아니다 보니 밀집도가 낮은 개방형 관광지인 해수욕장이 부담 없는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전인 2019년 12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만 1628명에 달했다. 2020년, 2021년에 비해 최근 관광객 수가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 상인의 매출 역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양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감천문화마을에서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박 모(48) 씨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에는 하루에 2만 원밖에 팔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에는 10만~2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더욱 호전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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