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경영권 결국 카카오 품으로…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으로 선회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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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돌입 사흘 만에 전격 합의
하이브, 과열 경쟁·주가 부담 ‘양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은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은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연합뉴스

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전이 마침내 타결됐다.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은 것이다.

하이브는 12일 이 같은 내용으로 카카오와 합의에 성공해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와 카카오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하지 않게 됐다.


하이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 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하이브는 카카오 측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하면서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극한 대립을 이어 오다 지난 10일부터 협상에 들어갔으며 협상 3일째인 이날 오전 전격 합의를 발표했다.

대신 하이브는 카카오와의 플랫폼 관련 협력 방안에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선 “현시점에서 정확한 협업 내용을 답변하기는 어렵다”며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사들인 지분 14.8%도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는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고자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인수전)경쟁 과정에 대한 국민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SM도 카카오와 하이브 간 합의에 따른 ‘하이브의 SM 경영권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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