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훈련, 12일 새벽에 진행”
13일 0시 시작된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한 대응으로 보여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지난 12일 새벽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번 잠수함 미사일 발사는 13일부터 시작된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한 대응 조치로 분석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전략순항미싸(사)일 수중발사훈련이 12일 새벽에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1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7563s(2시간6분3초)∼7575s(2시간6분15초)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하였다”고 전했다.

발사된 순항미사일이 ‘8’자형 타원 궤도를 2시간가량 1500㎞를 비행해 표적을 명중시켰다는 설명이다. 순항미사일은 발사 후 저고도로 비행하며 궤도를 바꿀 수 있어 지상 및 해상의 요격망을 피할 수 있는 전략무기에 속한다.

미사일 발사 원점인 신포 일대는 북한의 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시설이 있는 곳이다. 북한은 작년 5월 신포 일대 잠수함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10월에는 저수지에서 SLBM을 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군도 13일 발사 사실을 확인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3일 “어제(12일) 아침 북한 신포 인근 해상의 북한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한 미상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하루 늦게 공지했다. 합참은 발사된 미사일에 대해 “미상 미사일”이라고 발표해 아직 정확한 기종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사일 발사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수중발사 훈련을 통하여 미제와 남조선괴뢰역도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노골화되고 있는 현 정세를 시종 압도적인 강력한 힘으로 통제 관리해나갈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 명백히 표명되였으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 수단들의 경상적 가동 태세가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잠수함 미사일 발사는 13일 0시를 기준으로 시작된 ‘자유의 방패’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한미 연합연습 등에 대응해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을 결정했다”고 전날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