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김해, 1004번 버스 ‘유지’···운행 횟수는 절반 감축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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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해, 신설노선 회차지 ‘덕천역’ 합의
124·125·128-1·221번은 예정대로 폐선


부산~김해를 오가는 1004번 버스가 김해시청 앞을 지나고 있다. 이경민 기자 부산~김해를 오가는 1004번 버스가 김해시청 앞을 지나고 있다. 이경민 기자

노선 폐지가 유력했던 부산과 김해를 오가는 시내버스 1004번 노선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김해시가 대립각을 세웠던 신설노선 회차지도 김해시가 주장했던 덕천역으로 정해졌다.

김해시는 최근 부산시를 방문해 두 지역을 오가는 버스 노선 폐지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논의에서 부산시는 이용객이 가장 많은 1004번 노선은 유지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교통혼잡을 이유로 반대해왔던 김해시의 ‘덕천역 회차’ 요구도 받아들였다.

정임수 부산시 교통국장은 “시민 편의를 우선하고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을 지양하라는 시장 지시가 있었다. 김해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며 “1004번 노선은 유지하되 횟수를 줄여 운행하게 될 것이다. 조정된 노선은 6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해시는 큰 사안은 정리됐지만, 아직 세밀한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해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1004번의 경우 현재 19대가 72회 운행 중이나 앞으로는 9대가 34회 운행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회차지는 하루 평균 버스 20개 노선 300여 대가 덕천역을 지나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봤다. 대저역이나 강서구청역은 버스 연결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운행 횟수와 경유지, 시행 시기 등 좀 더 의논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가능한 6월 1일부터 버스 노선을 조정해 운행하겠지만 장담하기가 어렵다. 회사 입찰, 기사 채용 등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6월 11일까지는 기다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노선 폐지가 거론됐던 나머지 124·125·128-1·221번은 예정대로 폐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는 부산시와의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10일 시청 홈페이지에 ‘2023년 김해시 노선입찰형 한정면허 시내버스 운송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노선입찰형은 김해시가 노선을 정하고, 버스회사가 운영권을 갖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해시는 △911번(삼계동~구산동~부원동~덕천역) 4대 신설 △912번(삼계동~구산동~인제대~덕천역) 9대 신설 △913번(불암역~대동면~강서구청역~덕천역) 2대를 신설할 방침이다.

향후 부산시와 김해시는 명지-김해 노선 신설과 공동 배차 운영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시는 기존 구산동 차고지를 올 상반기 중 강서구 화전동으로 이전하고 1004번 버스를 포함한 부산~김해를 오가는 시내버스 5개 노선을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부산시와 김해시는 노선 폐지 시기와 신설노선 회차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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