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재명’ 퇴진 공세… 친명계 ‘문재인’ 소환 응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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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문 대표 땐 지지율 20%, 분당”
전해철 “이 대표가 ‘문자폭탄’ 제어해야”
15일 의원모임 간담회서 거취 논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퇴진론이 다시 거론되자 친명(친이재명)계가 ‘단일대오’를 외치고 나섰다. 친명계는 특히 2015년 ‘문재인 대표’ 시절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와 비교하며 이 대표가 “화합의 리더십”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친명계가 문 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깊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 퇴진론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분열상을 지적하며 이 대표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대표를 하면서 1년 내내 20% 초반의 지지율이 유지됐다”면서 “내부 분열이 심했는데 지도부가 통합하고 균열을 잡아가는 리더십을 보인 게 아니라 내부 분열로 아예 분당해서 떨어져 나가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이 대표 체제에서는) 40% 후반의 지지율도 나오기도 했고 지도부가 친명일색이 아니라 비명계 중진도 섞여 있어서 당내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충분한 리더십이 된다”고 강조했다.

친명계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리더십을 직접 비판한 데 대해선 ‘비명계’의 중심 세력인 ‘친문’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도 당의 화합을 이끌지 못해 ‘분당’ 사태를 만들었고 현재 민주당에선 이 대표 이외에 당을 이끌 대안이 없다는 게 친명계의 주장이다.

그러나 친문 진영에선 전혀 다른 분석이 나왔다.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당내 강성 지지층의 비명계에 대한 ‘문자폭탄’ 등을 지적하며 이 대표가 보다 강력한 화합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팬덤정치의 수혜자가 그것을 제어하고 정지시키기 위해서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면서 “수박 7적이라고 해서 문 전 대통령까지 포함한 명단을 공유하고 있는 현실은 정말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탕평인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어떤 자리 하나만 가지고 탕평과 화합을 했다라고 하면 안 된다”면서 “당대표가 많은 것을 내려놨구나라고 생각할 정도가 돼야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친명계 박성준 의원은 이 대표가 당의 ‘화합’을 이끌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끝나고 나서 이런 (이재명 대표) 체제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당내 분열이 어마어마하게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친명계가 친문계와 갈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 대표는 당내 직접 소통에 나선다. 이 대표는 오는 15일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미래’와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거취문제를 포함한 ‘자유토론’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 ‘더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1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노선과 운영방안 등 혁신의 여러 가지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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