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A ‘헤어질 결심’ 3관왕… 양조위 남우주연상, 홍금보 공로상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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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열린 아시아필름어워즈
탕웨이 주연상, 김소진 조연상
고레에다 ‘브로커’로 감독상
일본 ‘드라이브 마이 카’ 작품상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16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 AFAA 유튜브 캡처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16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 여우주연상을 받은 탕웨이. AFAA 유튜브 캡처

올해 아시아필름어워즈에서 한국 영화 ‘헤어질 결심’이 3관왕에 올랐다.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감독상을 차지했고, ‘비상선언’ 김소진에게 여우조연상이 돌아갔다. 훙진바오(홍금보)와 량차오웨이(양조위) 등 세계적 배우가 참석한 올해 시상식에서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작품상 등을 받아 두각을 나타냈다.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는 지난 12일 오후 홍콩고궁박물관 경마클럽강당에서 제16회 아시아필름어워즈(Asian Film Awards·이하 AFA)를 열었다. AFA는 부산국제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도쿄국제영화제가 2013년 설립한 아시아필름어워즈아카데미(AFAA)가 매년 개최하는 시상식이다. 아시아 영화 발전을 위해 우수한 작품과 영화인을 선정해 그들의 공로를 기념하고 격려하는 게 목적이다.

제16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에서 3관왕에 오른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 컷. CJ ENM 제공 제16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에서 3관왕에 오른 영화 ‘헤어질 결심’ 스틸 컷. CJ ENM 제공

올해 한국 영화는 16개 경쟁 부문에서 5개 상을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이 3관왕에 올라 저력을 입증했다. 탕웨이가 여우주연상, 정서경·박찬욱이 각본상, 류성희가 미술상을 받았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영화 ‘아가씨’에 이어 (AFA) 두 번째 수상을 하게 됐다”며 “꿈을 심어주고 영감을 준 아시아 영화가 저를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여우주연상을 대신 받은 박해일은 “탕웨이가 허리 부상으로 시상식에 오지 못해 크게 아쉬워했다”며 “제가 탕웨이라면 ‘배우 인생을 완성해준 박찬욱 감독에게 감사드리고, 멋진 배우 박해일과 많은 배우·예술가·스태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는 각각 태국 촬영과 작품 집필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제16회 AFA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량차오웨이(양조위). AFAA 유튜브 캡처 제16회 AFA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량차오웨이(양조위). AFAA 유튜브 캡처
제16회 AFA에서 공로상을 받은 훙진바오(홍금보). AFAA 유튜브 캡처 제16회 AFA에서 공로상을 받은 훙진바오(홍금보). AFAA 유튜브 캡처

한국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도 감독상을 받아 시상대에 올랐다. 김소진은 승무원 역할을 한 ‘비상선언’으로 여우조연상을 차지했다.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작품상, 편집상, 음악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양조위는 ‘웨어 더 윈드 블로우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색, 계’ 주인공인 양조위와 탕웨이가 각자 다른 영화로 주연상을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비경쟁 부문 공로상은 액션 영화 ‘수퍼스타’ 홍금보에게 돌아갔다. 양조위가 아시아영화공헌상, 아베 히로시가 아시아영화엑설런트상에 선정됐다.

지창욱은 넥스트 제너레이션상을 받았다. 아시아에서 활약한 신예에게 주는 비경쟁 부문 특별상이다. 시상대에 오른 지창욱은 “상의 의미만큼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할 테니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했다. 시상자로 참석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은 “로맨스 주인공과 비밀경찰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로 참여한 배우”라며 “영화 ‘발신제한’으로 깊은 인상을 줬다”고 그를 소개했다.

제16회 AFA에서 시각효과상 시상자로 나선 임시완과 왕정. AFAA 유튜브 캡처 제16회 AFA에서 시각효과상 시상자로 나선 임시완과 왕정. AFAA 유튜브 캡처

아시아 밖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배우들이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임시완은 대만 배우 왕정과 시각효과상 시상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빨간 실 하나를 각자 손가락에 묶은 이들은 “우리는 연결돼 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상견니’에 출연한 대만 배우 허광한은 신인배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올해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중국 장이머우 감독, 홍콩 거장 진가신 감독 등 많은 아시아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시아 30개 작품과 배우, 스태프 등 16개 부문에서 경쟁했다. 한국 영화는 유일하게 모든 부문에 후보를 올렸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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