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의 여기는 도쿄] 기적은 없었다… 한국,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종합)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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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호주, 체코에 8-3 승 8강 진출
한국, 중국전 상관없이 짐 싸
최고 수준 야구 강국 위상 추락
롯데 배영수 코치·박세웅 포함
대표팀 선수단 14일 쓸쓸히 귀국
각 소속 구단서 시범경기 출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 3회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본선 1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4-13으로 진 한국 선수들이 경기 뒤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 3회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본선 1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4-13으로 진 한국 선수들이 경기 뒤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 대표팀은 실낱같은 8강 진출의 희망을 품었지만, 호주가 3승을 거두며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대표팀은 2013·2017년 대회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초라해진 위상을 절감했다.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호주는 13일 열린 2023 WBC B조 1라운드 조별예선 4차전 체코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3승 1패를 기록한 호주는 일본(4승)에 이어 B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호주는 제1회 WBC 대회(2006년)부터 출전했으나,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는 A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쿠바와 16일 8강전을 치른다.

한국(1승 2패)은 호주가 체코를 꺾으면서 중국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동으로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호주-체코의 경기에서 체코가 4점 이상 실점하고 호주를 이길 경우 8강 진출을 내다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는 한국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13일 체코를 꺾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호주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13일 체코를 꺾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호주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 연합뉴스

호주는 1회초 2번 타자 앨릭스 홀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잡았다. 8강 진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체코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체코는 3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에릭 소가드가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체코 선발 투수 마틴 슈나이더는 1회 1실점 후 호주 타선을 꽁꽁 묶었다.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단 1실점하며 호투했다. 호주는 슈나이더가 투구 수 제한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7회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호주는 7회와 8회 각각 2점과 3점을 추가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호주는 9회에도 2점을 추가했다. 체코는 8회말 2아웃 후 보이테흐 멘시크와 소가드의 연속 안타로 2사 2·3루 득점 기회를 얻었다. 이후 마레크 흘루프가 2타점 적시타를 쳐 3-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더 이상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9회에는 다시 한번 1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마련했지만 병살타가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2013년 WBC(3회)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예선 탈락하며 세계 야구 강국의 위상을 잃고 말았다. 한국은 2006년 WBC(1회) 3위, 2009년 WBC(2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일본·미국·도미니카공화국·쿠바 등과 세계 최고 수준의 야구 강국으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 수 아래 전력으로 분류되던 호주에 7-8로 패한 데 이어 일본에 압도적인 실력 차를 드러내며 4-13으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8강행 고배를 마신 한국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강철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은 각 소속 구단에 합류해 13일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 배영수 투수코치와 투수 김원중·박세웅 역시 팀에 복귀해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도쿄(일본)=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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