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후테크 분야 유니콘 78개… 한국은 전무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서 ‘기후·벤처 스타트업 미팅’
R&D 확대·성장 생태계 지원 절실

부산시와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주최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 미팅’이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시와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주최한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타운홀 미팅’이 1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가 매년 50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로 성장 중이지만 한국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테크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이 78개 중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1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벤처 스타트업 타운홀 미팅’에서는 이 같은 위기의식이 느껴졌다. 타운홀 미팅은 부산시와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연구원이 주관한 행사다.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투자자, 정부 관련 부처에서 참석해 발제했다.

기후테크는 제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을 통해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혁신 기술을 뜻한다. 이날 지오테크 분야의 부산 기업 (주)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박재필 대표가 발제에 나섰다. 박 대표는 “부산시와 함께 개발 중인 초소형 인공위성 ‘부산샛’은 항만 미세먼지를 촬영하고 추적할 수 있고 환경 안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부산이 기후테크 기업이 실증까지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도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투자사 BNZ파트너스 임대웅 대표도 “다음 1000개의 유니콘은 검색 엔진이나 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린수소, 그린농업 등 기후테크 기업에서 탄생할 것이라 예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후테크 특화 액셀러레이팅을 확대하고 기후테크 관련 모태펀드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윤세명 기술혁신정책과장은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활성화에 대해 공감하고 있고 기후테크 분야 R&D를 확대하고 성장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도록 향후 정책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연구원 신현식 원장이 좌장으로 나선 자유 토론에서는 기후테크 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전하고 해결 방안을 제안했다. (주)하이클로 김현택 대표는 “우리 회사는 국내 정수장 등 먹는 물용 소독제 기술로 국내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세계적 기술을 가지고 있고 세계 시장도 크다”며 “부산시가 기존 해수담수화 시설, 강서 공업용수 시설을 활용해 물 산업 융합 클러스트를 만들고 물 관련 기후테크 기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김상협 위원장은 “탄소중립 녹색성장에 정부 역할이 불가피하고 기후테크 벤처와 스타트업을 어떻게 도울지 고민하겠다”며 “오늘 부산이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향한 첫 스타트를 끊었다고 보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