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인사 요직 대거 기용… 국힘 핵심 당직 ‘친윤’ 배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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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에 재선 이철규 임명
전략기획부총장 울산중 박성민
수석대변인에 진주을 강민국
여연원장 부산남갑 박수영 내정
김기현, 안철수 만나 ‘원팀’ 시동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왼쪽)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는 13일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주요 당직자 인선을 단행했다. 부산·울산·경남(PK) 인사들도 요직에 속속 기용돼 ‘당정일체’를 강조한 김기현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사무총장엔 친윤 핵심인 재선의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이 임명됐다. 사무총장은 당 자금과 조직을 총괄하며 2024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지는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앞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친윤 핵심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직을 맡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을 선언해 사무총장 자리는 이 의원이 꿰찼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은 친윤계 초선인 박성민(울산 중구)·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이 맡았다. 전략기획부총장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간사를 맡는 요직이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는 검사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초선의 강대식(대구 동을) 의원이 임명됐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은 이날 인선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 역시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특별보좌역으로 곁을 지킨 대표적 친윤계 초선 의원으로 꼽힌다.

수석대변인은 초선의 강민국(경남 진주을)·유상범(강원도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이다. 대변인은 원외 인사인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김예령 전 대선 선대위 대변인, 김민수 전 경기도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등 3명이다. 당대표 비서실장은 초선의 구자근(경북 구미갑) 의원이 맡는다.

대변인으로 임명된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 측 인사로 전당대회 출마 준비를 도왔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강 의원은 유승민계로 알려져 있다. 이는 김 대표가 줄곧 강조해 왔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취지를 고려한 인사로 꼽힌다. 이 외에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대구·경북(TK) 인사를 임명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TK 표심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가 당직에 대거 포진하면서 ‘윤석열 친정 체제’가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관위 간사를 맡는 전략기획부총장, 총선 공천 여론조사 등을 관장하는 여의도연구원장, 당 핵심 스피커인 수석대변인 등 요직에 PK 인사가 기용되거나 유력하게 꼽히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를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 지역 공천에 친윤계 입김이 더욱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당권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을 만나 당 결속 차원의 ‘원팀’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안 의원과 20분가량 회동했다. 김 대표는 안 의원을 향해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한 선거 최고 경험자니까 많이 가르쳐 주면 잘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 이번에는 당심 100%로 뽑았지만 내년 총선은 민심 100%로 뽑히는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당정일체’에도 힘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안 의원과 회동 이후 윤 대통령을 만나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정기 회동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정 협의가 보다 강화되고 활성화돼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통령이 좀 힘을 실어 주면 좋겠다는 말을 할 것이다. 당에서도 당연히 당정 협의에 힘을 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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