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빅리거 셋 삼진 잡고 MLB계약…21살 니카라과 무명의 인생역전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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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마무리 투수 두케 헤베르트
WBC 도미니카공화국전 9회 패전 등판
소토·로드리게스·데버스 삼진으로 처리
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 체결


WBC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올스타급 빅리거 3명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니카라과 투수 두케 헤베르트(21). 헤베르트는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스카우터의 제안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니카라과야구대표팀 SNS 캡처 WBC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올스타급 빅리거 3명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니카라과 투수 두케 헤베르트(21). 헤베르트는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스카우터의 제안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니카라과야구대표팀 SNS 캡처

하나! 둘! 셋!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마무리한 저 투수가 도대체 누군가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도미니카공화국과 니카라과의 경기가 열린 1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 론디포파크가 무명 투수에 제대로 꽂혔다. 1-6으로 패배를 앞둔 9회, 니카라과의 마지막 투수가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낸 직후였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관중들의 눈길을 붙잡은 주인공은 니카라과 투수 두케 헤베르트(21)였다. 그도 그럴 것이 헤베르트가 삼진을 잡은 3명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손꼽히는 ‘스타 선수’였기 때문이다.

헤베르트는 첫 타자 후안 소토(24·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단 3개의 공으로 삼진 처리했다. 지난해 MLB 홈런 더비 우승자였던 소토는 헤베르트의 세 번째 공인 135km 체인지업에 무릎을 꿇을 정도로 큰 스윙을 하며 스타일을 구겼다.

두 번째 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22·시애틀 매리너스) 역시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데뷔 첫해부터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에 이어 올스타까지 거머쥔 톱 클래스 선수.

마지막 희생자는 올스타 2회에 빛나는 라파엘 데버스(26·보스턴 레드삭스)였다. 매니 마차도(30·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루타로 타점 찬스를 잡았지만 결 헤베르트의 싱커에 고개를 숙였다.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스카우터가 발빠르게 헤베르트를 찾았고, 결국 마이너리그 계약서에 사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팀 전체가 너의 훌륭한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니카라과 야구 대표팀은 SNS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모두 기뻐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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