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 재산 분선 결과
이원모 446억 원, 김은혜 265억 원 등 가장 많아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등 14명은 부동산 임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 비서실 고위공직자의 재산 분석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고위공직자들이 평균 약 48억 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재산이 많은 고위공직자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으로 446억 원 상당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윤 정부 대통령비서실 고위공직자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대한민국 관보에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을 토대로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재직 중인 비서관급 이상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37명이다.

37명의 1인당 재산은 평균 48억 3000만 원이며 부동산 재산은 평균 31억 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재산이 많은 대통령실 고위공직자는 이 인사비서관(446억),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265억 7000만 원), 김동조 국정메시지비서관(124억 2000만 원) 등으로 나타났다. 재산 상위 10명의 평균 재산은 125억 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의 경우 37명 중 14명이 임대 채무를 신고해 스스로 임대하고 있었다. 건물임대채무가 가장 많은 공직자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다. 본인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보증금 69억 원, 배우자 소유의 대구시 중구 임대보증금 3억 원 등 총 72억 원의 임대보증금을 신고했다.

아울러 대통령실 고위공직자 37명 중 17명은 전체 직계비속 명의 주식 재산 3000만 원을 초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공직자는 주식 재산을 3000만 원 초과로 보유할 경우 상한선 초과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매각하거나 신탁해야 한다. 이들 중 김동조 연설기록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등 10명은 주식 백지신탁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경실련은 지적했다.

경실련은 “공직자윤리법 30주년을 맞아 현행 재산 등록 공개 대상을 1급에서 4급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투명한 심사 과정을 위해 인사혁신처에 심사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재산 은닉의 소지가 있는 고지 거부 조항 삭제, 3000만 원 초과 주식 보유 시 무조건 팔거나 신탁하도록 하는 규정, 고위공직자 영리업무 금지 원칙에 따라 임대업 금지 등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