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본선’ 2026 북중미 월드컵도 ‘4개 팀 한 조’…조 1·2위 32강 직행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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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진출국 48개국으로 늘어
조별리그 1·2위 팀 32강 직행
각 조 3위끼리 8자리 놓고 경쟁
전체 경기 수도 104경기로 증가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축구연맹 공로상 시상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14일(현지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축구연맹 공로상 시상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처음으로 48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4개 팀이 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15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제73회 르완다 총회에 앞서 평의회를 열어 북중미 월드컵에서 네 팀씩 12개 조로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FIFA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본선 참가 팀이 늘어나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당초 3개 팀씩 16개 조로 치러 조 1·2위가 32강에 오르는 방식을 택하려 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팀당 조별리그 경기 수가 2경기에 그치고, 조별리그 최종전을 동시에 진행할 수 없어 나중에 2차전을 치르는 2개 나라가 담합하는 방식으로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최종전에 앞서 일찌감치 1·2위 팀이 결정되면 긴장감이 떨어질 우려도 컸다.

결국 FIFA는 이런 우려와 상업성 등을 고려해 네 팀씩 한 조로 묶어 12개 조로 조별리그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이럴 경우 조 1·2위를 차지한 24개 팀이 32강에 직행하고, 조 3위 팀들이 나머지 8자리를 놓고 다투게 된다. FIFA는 “이 방식은 담합 위험을 최소화하고 모든 팀이 최소 3경기를 뛰도록 보장하면서 휴식 기간도 고르게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IFA로선 수익성을 감안한 측면도 짙다. 4개 팀 1개 조 체제에선 경기 수가 총 104경기까지 늘어난다. 대회 기간도 기존 대회보다 최소 1주는 더 길어진다.

지난해 11월 FIFA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에 따른 수익(중계권·스폰서 계약 등)이 4년간 75억 달러(약 9조 7750억 원)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보다 11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 방식은 FIFA에겐 이익이 늘어나지만, 선수들에겐 피로감이 더 늘 수 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선 총 29일의 대회 기간 동안 64경기를 치렀는데, 경기 수와 일정이 더 늘어나면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FIFA는 각국 대표팀 소집부터 월드컵 결승전까지 56일 안에 훈련·휴식·대회 일정을 모두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FIFA는 “56일 동안 휴식·소집·대회 일수를 합치면 2010·2014·2018년 대회와 같다”고 설명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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