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근 으뜸자산운용 대표 “지역 편견 없이 부산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 만들 것”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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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 정회원사 중 첫 부산 본점
서울과 달리 지난해 말 최고 매출 올려
고향 부산과 여의도 자금 가교 역할

“고향을 위해 부산과 여의도의 가교 구실 해야죠!”

김인근 으뜸자산운용 대표는 인생의 반은 부산에서, 반은 여의도에서 보냈다. 부산에서 태어나 대신증권의 인턴으로 금융맨 생활을 시작한 그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자문사를 돌며 내공을 다졌다.


그러다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지난해 부산 영도에 으뜸자산운용을 세웠다. 금융투자협회 정회원사 중 부산에 본점을 둔 첫 번째 회사다. 어린 시절 추억이 많은 고향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부산을 글로벌 금융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정작 부산에 자산운용사는 찾기 힘들다. 다들 판매창구 정도만 유지 중이다. 김 대표는 “부산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있어 현장을 찾아가면 다들 부산에는 투자사 본사는 없고 판매창구만 있다고 아쉬워한다”며 “저는 부산에서 운용업이 활성화될 환경은 이제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판단해서 덤벼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바라본 부산 기업은 어떨까. 그는 가장 먼저 ‘저평가가 심하다’고 분석했다. 돈이 서울에 몰려 있다 보니 자주 부산에 올 수 없는 투자 전문가 입장에서는 상장사와 비상장사 할 것 없이 숫자로만 평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재무재표만 훑어볼 뿐이다. 김 대표는 “잠깐잠깐 부산에 들러서 하는 평가로는 정성적인 평가도 이루어질 수 없고 종목에 대한 애정도 떨어진다”며 “부산에 상주하는 으뜸자산운용이라면 서울 매니저들과 함께 기업 탐방도 하며 부산과 여의도 간의 좋은 연계를 이룰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대표의 말이 허언이 아닌 건 으뜸자산운용의 실적에서 나타난다.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삼중고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최고 매출을 올렸다. 그는 “지역 특화가 되니 가능했던 실적이고, 우리가 없었다면 분명 부산 개발 사업 중 안 되는 사업도 나왔을 것”이라며 “여의도에서는 작년 상반기부터 ‘뭘 해도 안 되는 시기’라는 말이 많았지만 우리는 서울과 다른 부산만의 사이클이 있음을 실제로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이렇게 쌓은 자신감으로 여의도에서 주식형 펀드를 운용할만한 자금을 부산에 조달해 새로운 금융상품을 조달해 볼 계획이다. 그는 “물류창고의 임차와 임대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나 수산물 냉동창고에 부동산 금융을 지원하는 등 기존의 부산 시각과 다른 상품을 내놓을 생각”이라며 “아무래도 서울에서는 냉동창고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고 부산에 있는 우리는 자주 기업방문이나 탐방이 가능해니 적어도 이들 분야에서는 여의도 보고서보다 훨씬 자세하고 정확한 자료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와 으뜸자산운용의 최종 목표는 지역에 대한 편견 없이 투자 기회를 발굴해 부산만의 펀드를 설계하고 판매, 운용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시행사나 시공사에 자금을 공금하는 역할도 하겠지만 단순히 부산에 주소만 둔 회사가 아니라 지역 경제에 대해 거듭 고민하는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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