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 4000달러 선 횡보·세계 시총 12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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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실시간 가격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이상 오른 320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강남구 빗썸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실시간 가격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이상 오른 320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은 15일 2만 4000달러(약 3124만 원)선에서 횡보를 이어갔으며 세계 자산 가운데 시가총액 12위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연쇄 파산에 대체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14일) 장 중 한때 2만 6500달러(약 3466만 원)을 돌파한 뒤 2만 4000달러선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SVB 폐쇄 결정이 내려진 지난 10일 2만 달러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일 만에 20%가량 뛰어오른 것이다.

또한 글로벌 자산종합 정보포털 인피니트 마켓캡에 따르면, 시가총액도 약 482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자산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10위권 후반대에 머물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써 비트코인 시총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4630억 달러)를 앞서게 됐고, 테슬라(5798억 달러)와 메타(5030억 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를 두고 기성 금융권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 중앙화된 시스템 취약성이 드러난 영향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전문업체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자인 신 폐럴은 “이번 랠리는 일부 투자자들이 중앙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중앙은행의 취약성과 비트코인을 믿는 투자 집단이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빅스텝’(0.50%포인트(P) 금리인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같은 급등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잇따른 지역은행 파산을 계기로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가 노엘 애치슨은 “어려움을 겪는 은행들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면 변동성도 상쇄되고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생긴다”며 “비트코인은 시장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 은행 파산의 향후 여파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디파이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긴축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금융 시스템으로 위기가 번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 투자자에게 회복의 길이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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