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년 만에 부산 찾은 크루즈 “부산은 정말 멋진 도시네요”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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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등 773명 태운 MS 아마데아호
첫 방문 유럽인들 부산 곳곳 둘러봐
올해 부산항 입항 90항차 이상될 듯

독일 국적 2만 8000t급 크루즈선인 아마데아호가 15일 오전 승객 470명과 승무원 300여 명을 태우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 승객들이 부산 관광에 나서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독일 국적 2만 8000t급 크루즈선인 아마데아호가 15일 오전 승객 470명과 승무원 300여 명을 태우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 승객들이 부산 관광에 나서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은 정말 멋진 도시네요. 여행이 기대됩니다”

15일 오전 7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제2터미널에 독일 버나드 슐테사의 MS 아마데아호가 입항했다. 코로나19로 여행객을 실은 바닷길이 멈춘 지 약 3년 만에 부산을 찾은 크루즈다. 아마데아호는 길이 192m, 2만 8000t급으로 크루즈 중에선 중소형이다.


이날 국제여객터미널 제2터미널에는 ‘3년 만의 손님’을 위한 대형 환영 현수막이 걸렸다. 부둣가는 부산항만공사(BPA) 관계자, 영산대 호텔경영학과 학생을 포함한 자원봉사자, 취재진 등으로 오랜만에 북적였다. 입항 수속을 기다리던 여행객들은 갑판에 나와 ‘부산의 환대’에 손을 흔들었다. 해군작전사령부 군악대의 환영 공연이 끝나자 관람객들은 박수와 함께 “브라보”를 외치기도 했다. 부산시와 부산시관광협회는 승객에게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기념패를 전달하고 부채춤, 오고무 등 전통 공연도 선보였다. 크루즈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부산 여행의 기대로 가득 차 보였다. 남편과 함께 부산을 처음 방문했다는 독일인 도리스 아마 씨는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 배에서 본 부산 풍경이 정말 다채롭고 멋졌다”면서 “부산의 많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을 찾은 아마데아호에는 승객 466명, 승무원 307명 등 총 773명이 탑승했다. 승객 중에서는 독일인이 4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스위스인 25명, 오스트리아인 11명 등 대부분 유럽인이었다. 아마데아호는 지난해 12월 20일 프랑스 니스를 출발해 유럽과 중남미를 돌아 일본, 한국, 동남아, 인도 등을 거쳐 다시 오는 5월 22일 니스로 복귀하는 153일 일정으로 운항된다. 앞서 아마데아호는 일본 나가사키를 출발해 지난 13~14일 한국 첫 방문지로 강원도 속초에 머물렀다.

이들은 이날 45인승 버스 10여 대에 나눠 타 부산과 경주 일대를 둘러봤다. 부산 여행팀은 자갈치,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광안대교, 범어사, 동백섬 등을 여행했다. 일부는 경주의 주요 관광지를 관광했다. 여행을 마친 승객을 다시 실은 아마데우스호는 이날 오후 7시 제주도로 출항했다.

3년 만의 크루즈 입항을 계기로 부산항에는 본격적인 바닷길이 열린다. 2020년 2월 입항 중단 전까지 부산항에는 연간 100항차 이상 크루즈가 입항했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부산항에 입항을 신청한 크루즈는 90항차 이상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아마데아호의 경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입항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크루즈가 들어가면 벌칙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는 러시아 대신 부산항 등 국내에 더 오래 머무를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 관광업계는 크루즈 관광 재개를 크게 반기고 있다. 조현용 항성투어 사장은 “코로나로 가장 힘든 시절을 보낸 부산 관광업계에 크루즈 관광객이 활로를 뚫어 주길 기대한다”며 “국제시장 등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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