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위대한 인물들이 남긴 가장 빛나는 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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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의 철학/이일야

<마지막 말의 철학> 표지 <마지막 말의 철학> 표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게 말하라. 그러나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유명한 말이다. 분석철학을 대표하는 그는 논리실증주의와 언어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논리 철학 논고>를 통해 말할 수 있는 것의 한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의 지적처럼 말할 수 있는 것만 분명히 말을 하고 그렇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킨다면, 오해와 갈등도 줄어들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좋아질 것이다. 이처럼 언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바로 잡고 그 의미를 명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트겐슈타인은 그것이 바로 철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검증되지 않은 언명들, 즉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철학의 영역 밖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그가 죽기 직전 남긴 말은 “사람들에게 멋진 인생을 살았다 전해주오”였다. 그는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하고 말할 수 있는 세계에 온갖 정성을 쏟으면서 살았다. 형이상학과 종교 등 말할 수 없는 세계가 무의미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에게 멋진 인생은 ‘말할 수 있는 세계’였다.

<마지막 말의 철학>은 위대한 인물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 남긴 가장 빛나는 말을 통해 그들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보는 책이다.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해 소크라테스, 스피노자, 니체, 사르트르, 공자, 장자, 법정, 틱낫한 등 동서양 철학자와 종교인 30명의 유훈, 묘비명, 임종게 등을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접할 수 있다. 이일야 지음/김영사/336쪽/1만 68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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