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수한 지역 기업 생존 위해 인력·일감 둘 다 챙길 것”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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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배 대한기계설비건설협 부산시회장

“우수한 지역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계설비 전문가를 늘리고 기계설비공사 분리발주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 중입니다.”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회장으로 11대에 이어 12대에도 만장일치로 추대된 김종배 회장에게 목표를 묻자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주)정진설비 대표이기도 한 김 회장은 ‘인력과 일감의 확보’가 두 번째 임기의 과업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역 업체들은 기존 기술자의 고령화와 신규 인력 유입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황일 때는 일감 부족으로 호황일 때는 심각한 인력난으로 공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신규 인력이 들어오지 않는 것을 ‘힘들고 거칠다’라는 인식 때문으로 봤다. 김 회장은 “기계설비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어렵고 힘들다라는 느낌이 있는데 최근에는 주택건설에서 중요한 환기와 보온 등도 결국은 기계설비의 영역”이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최근 건설업에서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계설비 산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지역 대학교와 직업전문학교와 연계해 기계설비 기술자 과정을 양성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역점 사업은 분리 발주다. 인력을 확보한 다음에는 먹거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현재도 지역업체들을 사용하는 비중을 권고하고는 있다. 김 회장은 “기계설비공사는 공사비 비중이 큰 토공사(구조물을 시공하기 전 기초나 지하실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을 굴착한 뒤에 다시 메우는 작업을 가리키는 공사의 총칭)나 철근콘크리트 분야보다 후계약, 후공정으로 이뤄져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회장은 ‘분리 발주’가 필요하다고 봤다. 김 회장은 “공정이나 공사 분야 별로 별도 하도급률을 분리 산정한다면 업종별로 역차별 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시, 대형건설사 등과 꾸준히 소통하며 분리 발주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지역 회원사의 기술력은 플랜트, 가스 등 분야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전국 대기업의 등록업체도 많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도 있다.

김 회장은 인력과 일감을 확보하더라도 이러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것으로 봤다. 김 회장은 기술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협회 차원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학계, 공무원, 설계사, 기술사, 시공업계 등 지역 기계설비인들이 참여하는 신기술 및 신공법 보급을 위한 설비 기술 세미나를 강화하고 직무능력향상 교육 등도 이어간다. 또 대기업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 등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기계설비 분야의 기술도 매우 빠르게 발전하기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며 “다양한 정보를 회원사와 공유하고 현장에 적용함에 있어서 어려움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협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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