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세 딸 돌보다 암 진단 ‘눈앞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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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뒤 수호 씨 홀로 딸들 양육
휴식 없이 바쁜 삶 5년 이어가
수술 잘 마쳤지만 마음 무거워
“아이들 공부 뒷바라지 응원을”

병원에 다녀올 때마다 수호 씨 발걸음은 늘 무겁습니다. 세 딸을 책임지기 위해 쉼 없이 바빴던 삶. 그 탓일까요. 수호 씨는 1년 6개월 전 갑상샘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건강은 회복 중이지만, 홀로 딸 셋을 키워야 하는 아빠의 어깨는 무겁기만 합니다. 이럴 때마다 아빠는 슈퍼맨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 엄마는 베트남 사람이었습니다. 소개로 만나 국제결혼을 했습니다. 주변의 시선은 차가웠지만, 수호 씨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한국 생활에 점점 적응해 갔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 딸, 진희, 선희, 미희도 낳았습니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정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는 귀화한 뒤부터 가정에 시간을 쏟기보다는 친구를 만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아내, 엄마로서의 역할은 점점 소홀해졌고 부부간에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갈등은 날이 갈수록 더 커졌고, 두 사람의 관계도 회복되기 어려울 만큼 멀어졌습니다. 수호 씨는 딸들을 위해서라도 가정을 지키고 싶었지만, 아내는 가정을 떠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수호 씨는 홀로 남아 세 딸을 키워야 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의 나이는 겨우 8살, 6살, 4살이었습니다.

아침에는 직장에 가고, 퇴근해서는 세 딸을 홀로 돌봐야 했습니다. 밤낮으로 쉴 시간도 없이 고된 삶이었지만, 세 딸은 수호 씨의 유일한 기쁨이었습니다. 한창 부모 품이 필요한 나이였던 딸들은 수호 씨의 퇴근만을 기다렸습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기다렸다는 듯 품에 안기는 아이들을 보며, 수호 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을 꼭 지켜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이들만은 부족함 없이 키우려, 갖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려 집에서도 두 배의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밤낮없이 바쁜 삶을 5년간 이어오던 때, 몸이 이상하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망설이다 찾아간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호 씨는 암 진단을 받는 순간에도 세 딸 걱정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다행히 수술도 잘 마쳤고, 정기 진료를 받고 약을 먹으며 회복하고 있지만, 딸들에게 부족한 아빠인 것만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직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막내가 다 클 때까지 부족함없이 뒷바라지를 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눈치가 빠른 건지, 딸들은 언제나 아빠가 최고라고 말합니다. 특히 아빠가 해주는 닭도리탕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치켜세웁니다. 수호 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전교 1, 2등을 놓치지 않는 딸들이 아무 걱정 없이 마음껏 공부하고 밝게 자라기만을 바랍니다. 진희, 선희, 미희가 아빠의 바람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초량3동 행정복지센터 윤병준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3일 자 민석 씨

지난 3일 자 민석 씨 사연에 후원자 57명이 393만 1394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79만 3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아버지의 병원비·간병비로 생긴 채무를 갚고, 민석 씨의 치과 치료에 쓸 예정입니다. 민석 씨는 후원금을 받는 것조차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취업에 성공하면 꼭 나누는 삶을 살겠다고 거듭 감사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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