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시민 여론 들끓었다[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신공항 든든한 배경 시민단체
“가덕신공항 공법 결정을 서두르고 개항까지 로드맵을 발표하라.”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4월 가덕신공항을 완전 해상매립식으로 지어 2035년 6월에나 이후 완공할 수 있다는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를 발표했을 때 부산 시민단체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국토부가 지난 14일 가덕신공항을 육·해상 매립식으로 2024년 말 착공해 2029년 12월 개항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크게 안도하며 환영한 것도 부산지역의 여러 시민단체였다.
부산시는 시민의 든든한 여론이 없었다면 가덕신공항 건설이라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희성 시 공항기획과장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신공항 건설은 공약이었다가, 국가사업이었다가, 백지화되는 사업이기도 했다”면서 “그런 고비마다 부산 시민의 뜻을 대변해 준 수십 개 시민단체가 힘이 돼 주었다”고 전했다.
박인호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 공동의장은 “돌이켜 보면 28년여 동안 신공항 관련 활동을 해 왔고, 청춘을 바친 셈”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밀양에 신공항을 추진하겠다고 점수를 더 많이 준 사실을 부산시보다 먼저 알게 돼 반대운동을 펼친 것이 가장 힘들었지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제 신공항을 짓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으니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나 저비용항공사 수리·정비기지 확보 등 관련 사안을 잘 추진하는 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신공항 관련 부산의 시민단체는 수십 개에 이른다. 최근 시 신공항추진본부에는 가덕신공항 건설 과정에 자문이나 지원을 자청하는 지역 교수·전문가의 연락도 잇따르고 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