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복합도시 ‘에어시티’ 조성… 남부권 균형발전 중추도시 구축
시, 공항 위치 따라 일부 계획 변경
2조 7000억 투입 각종 시설 건설
경제자유구역 지정 외자도 유치
2026년 착공·2030년 이전 완공
사진은 부산 강서구 가덕도의 모습.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는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이른바 ‘에어시티’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9년 12월 개항 목표인 가덕신공항과 동반상승효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주변 공항복합도시에 다양한 기능을 배치해 남부권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중추도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14일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 발표에서 공항 위치가 해상이 아닌 섬 남단 육·해상으로 변경됨에 따라 공항복합도시 시설 배치 등 계획 일부 변경을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달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 일원 273만여 평에 대해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한 시는 용역사에 추가 매립 등 시설 부지 확보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총 2조 7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항복합도시 개발 사업은 가덕도 일원에 신공항과 연계한 각종 시설을 건설하고, 인근 부산신항의 물류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배치해 ‘트라이포트 구축을 통한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에어시티 조성을 기본 방침으로 정하면서 2050 부산탄소중립 추진전략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에어시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해외 투자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반 조성에도 나섰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국비 지원이 가능하고 각종 세제 감면이나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기본구상과 타당성 검토 용역을 끝냈다. 내년 8월께 현재 진행 중인 개발계획 수립 용역을 마치면 곧바로 기본 및 실시 설계에 들어가고 2026년부터 보상과 함께 착공해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2030년 전 완공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올해는 예산 10억 원을 투입해 용역을 진행하고 내년에 추가 예산 10억 원을 더 확보해 내년 8월까지 개발계획을 만든다. 용역 연구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물론 눌차만 일대 매립기본계획 반영, 전략환경영향평가, 광역교통대선대책, 재해영향평가 등이 포함된다.
공항복합도시 개발 주요 내용을 보면, 가장 넓은 부지 약 447만㎡를 차지하는 눌차지구에는 주거·상업·업무 등의 공항 지원 기능이 배치된다. 두문지구(약 92만㎡)에는 해양수소·신산업 거점 단지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와 물류단지 등이 들어선다. 천성지구(약 38만㎡)는 해양 관광 거점으로 조성되고 관광 수요를 끌어당길 수 있는 문화행사 연계 프로그램도 접목한다. 가덕도 남단의 대항지구(약 308만㎡)는 글로벌 물류거점 단지와 항공화물센터, 공동물류센터, 복합물류터미널 등 관련 산업 부지로 구상됐으나, 가덕신공항이 이 지역에 세워지게 되면서 계획 변동이 불가피하다.
석규열 시 신공항도시과장은 “가덕신공항 로드맵 발표로 가덕도 일대 공항복합도시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면서 “가덕도 일대가 부산은 물론 남부권 경제, 산업, 관광 중심지로 자리 잡도록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