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날 ICBM 쏜 북한… 윤 대통령 “대가 치를 것”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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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평양에서 동해상으로 1발
미국도 강력 규탄, 대화 복귀 촉구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16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북한이 보유한 ‘최강 무기’로 도발에 나서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1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정상각도(30∼45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군은 이번 미사일이 ICBM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화성-17형은 지난해 11월 18일 최고 고도 6100km, 비행거리 1000km, 최고 속도 마하 22(음속 22배)를 기록한 바 있다. 정상각도 발사에 성공하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북한은 최근 미사일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급 미사일 6발을 발사했고 12일에는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4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16일에는 급기야 북한 ‘최강 무기’로 도발에 나섰다.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에 맞춰 ICBM 도발에 나선 데 대해 한반도 정세를 군사적 대립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도발이 한·일 양국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출국 직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도쿄의 숙소에 도착한 직후에도 현장에 설치된 상황실을 방문, 화상 회의를 열고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미국은 이날 북한의 ICBM 발사 도발을 강력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완전한 대북 결의 이행과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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